이낙연, 광주 광산을 출마 선언…“사라진 김대중 정신 살리겠다”

심진용 기자 2024. 3. 1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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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미래, 광주서 결의대회
친명 민형배와 맞대결 확정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사진)가 4월 총선에서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다고 10일 공식 선언했다. ‘친명(친이재명)’ 현역인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맞대결이 확정됐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필승결의대회를 열고 “광주 시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들은 결과 광산을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광산을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민주세력 재건을 주민들께 호소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에서 사라진 김대중 정신을 되살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압살한 개딸정당, 방탄정당으로 전락했다”며 “윤석열 정권을 도와주는 이재명 민주당은 이 나라 민주세력을 배반하고, 광주정신을 배신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의 이번 공천을 보면 광주에서 큰 정치인이 나올 수가 없다”며 “이재명 민주당은 호남 정치인의 싹을 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른바 ‘친명횡재 비명횡사’ 논란과 함께 본선 맞상대인 민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다. 광주 지역 현역 의원들이 줄줄이 공천에서 탈락하는 가운데 친명계 민 의원만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4일에도 “현재까지 광주 8개 지역구 중 5곳의 경선 결과 ‘아주 특별한 한 명’을 빼고 현역 의원이 모두 탈락했는데, 그러면 광주는 큰 정치인을 가질 수 없다”며 민 의원을 저격했다. 이에 민 의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아주 특별한 한 분이 광주로 오시겠다 했다”며 “잘 모시겠다. 제대로 한 수 배우겠다”고 곧장 응수했다.

이 대표가 호남 지역 선거에 나서는 건 2014년 지방선거 전남지사 출마 이후 10년 만이다. 지난 1월 민주당을 탈당한 그는 지난달 “출마한다면 광주를 최우선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광주행을 기정사실로 했다. 이 대표는 “저의 운명을 광주 시민 여러분께 맡기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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