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간호사인데 국민들 답답”…여론전 나선 의사? 네티즌에 딱 걸렸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4. 3. 1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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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현직 의사가 간호사를 사칭해 '의대 증원 반대'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A씨 글에 공무원 B씨가 '이 사람은 의사'라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과거 의사로 고충을 토로하는 댓글을 단 A씨가 갑작스레 스스로를 간호사라고 주장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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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쳐]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현직 의사가 간호사를 사칭해 ‘의대 증원 반대’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고려대학교의료원’ 소속으로 표시된 A씨는 최근 ‘국민들은 귀족을 혐오하면서 동시에 귀족이 되고 싶어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내가 간호사인데도 불구하고 의대 증원을 하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글을 써보며 설득해보려 했지만 그저 되돌아오는 답변은 밥그릇이었다”며 “의사집단 내에서도 혐오하는 ‘의사면허 가진 범죄자’를 일반화하는 국민이 답답하다”고 적었다.

이어 “나도 얼마나 정부에 놀아났는지 한편으로는 반성이 된다”며 “한국전력 적자, 철도 파업 등에 대해 내 불편함만 생각하고 손가락질한 것을 후회한다. 이들을 자극해 실리를 얻으려 한 정부가 너무 똑똑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A씨 글에 공무원 B씨가 ‘이 사람은 의사’라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B씨가 첨부한 사진에는 A씨가 과거 작성했던 댓글이 담겨 있었다.

[사진=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쳐]
A씨는 과거 “이 글을 보고 필수과 수련을 중단하고 타과로 가기로 마음먹었다”며 “저도 사명감을 갖고 들어왔지만 오히려 현장은 몸을 갈아 넣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고 교수직도 보장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과거 의사로 고충을 토로하는 댓글을 단 A씨가 갑작스레 스스로를 간호사라고 주장한 셈이다.

한편,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증원에 반대한 전공의 사직이 교수진까지 확산된 가운데 일부 교수와 전문의들이 연대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 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이대서울병원·고대안암병원 분당차병원 등 8개 병원 교수와 전문의 16명은 소속과 실명을 밝히고 ‘의료 붕괴를 경고하는 시국선언’이라는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하고 동료 의사들에게 연대 서명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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