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논란 수습·심판론·세대 투표율…‘3대 변수’가 승패 좌우[총선 D-30]
‘공천 후폭풍 수습, 심판론, 세대별 투표율.’
4·10 총선을 한 달 앞둔 10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전문가들이 승패를 결정지을 변수로 꼽은 3대 요소다. 설 연휴를 기점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상승, 민주당은 하락 추세란 사실은 여야 모두 인정한다. 다만 추세가 이어질지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김종혁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은 통화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천 파동과 민주당이 옛 통합진보당 인사들을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한 것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제 간신히 ‘해볼 만하지 않을까’ 하는 상황”이라면서 “총선에선 각 지역 후보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는 정태호 의원은 통화에서 “공천 과정에서 당의 분열상이 나타나면서 소극적 지지층의 지지 강도가 약해졌다”며 “위기감을 가져야 하는 국면”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지지층 응집력이 약해져 투표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총선 지역구 후보자 공천 국면에서 ‘비명횡사’ 논란이 확산하며 일부 지지층이 이탈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이 대표가 2선으로 후퇴하고 선대위를 잘 꾸려 정책 선거를 치러야 만회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를 맡았던 유영하·도태우 변호사를 여당이 우세한 대구에 공천한 것을 두고 ‘탄핵의 강을 되돌아왔다’는 비판이 확산하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도 변호사는 과거 5·18민주화운동 북한 개입 가능성과 21대 총선 부정선거를 주장했다.
민주당의 비례대표 선거 전략은 중도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가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전략을 짠 조국혁신당과 연대 의사를 밝힌 것은 강성 야권 지지층 결집에는 유리할 수 있지만 중도·무당층 확보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
민주당 공천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총선 구도를 통째로 흔들었다. 이 대표의 비호감도가 극대화하면서 야당심판론이 부각됐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이 정권심판론으로 선거를 치르기가 힘들어졌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출국 논란 등을 부각하며 정권심판론을 되살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도 다시 꺼내들었다. 지난달 29일 ‘쌍특검법’(김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대장동 개발사업 ‘50억 클럽’ 뇌물 의혹 특검법안) 본회의 통과를 재시도한 데 이어 지난 7일엔 이 대표가 김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현장을 방문했다.
전문가들은 변수가 많아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봤다. 특히 전체 지역구(254석)의 절반 가까이(122석) 차지한 수도권 판세에 주목했다. 4년 전 총선(121석)에선 민주당이 103석을 차지하며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16석)이 완패했지만, 이번엔 일방적인 결과가 나오기 어려울 거라 예상했다.
세대별 투표율은 최종 변수다. 이번 총선은 30대 이하 유권자보다 60대 이상이 많은 첫 선거다. 통상 고령층은 투표율이 높아 인구 구성비보다 투표자 구성비가 높다. 또한 보수정당 지지 성향이 강하다. 민주당의 주된 지지층인 4050과 함께 2030이 투표장으로 얼마나 나오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수 있다.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는 “전체 투표율이 60%는 넘어야 민주당이 승부를 걸어볼 만할 것”이라고 했다.
정대연·신주영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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