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경쟁력 있다"…프로 첫 타자부터 K! 베일 벗은 전체 '1순위', 자격 증명했다

이종서 2024. 3. 10.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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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섯 열린 삼성과 한화의 시범경기. 한화 황준서가 투구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10/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섯 열린 삼성과 한화의 시범경기. 한화 황준서가 투구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10/
'코치인가 선수인가' 막내 황준서의 불펜 피칭을 유심히 지켜보는 류현진.

[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안정적인 제구는 물론 확실한 결정구까지. 이러니 전체 1순위라는 소리가 나왔다.

황준서(19·한화 이글스)는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이닝 5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황준서는 고교 시절 '투수 왕국'으로 불렸던 장충고에서도 최고 투수로 평가를 받았다. 좌완 투수인데다가 150km의 빠른 공을 안정적으로 제구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났다. 여기에 예리하게 떨어지는 포크볼은 확실한 주무기였다.

한화에 1라운드 지명된 장충고 황준서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한화는 황준서를 지명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황준서를 5선발 후보로 올렸다. 류현진의 등장으로 경쟁자가 압축되는 상황에서도 황준서는 5선발로 꾸준하게 준비를 해왔다.

경기를 앞두고 최원호 한화 감독은 "4이닝 60구 정도를 예상하고 나간다. 지금은 투구수도 중요하지만 이닝을 늘려야 하는 단계다. 한 타자를 던져도 쉬었다가 올라가는 게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황준서는 최고 146km 직구와 더불어 포크(15개) 커브(7개)를 섞어 던졌다. 직구 구속은 빠르지 않았지만, 주무기인 포크볼이 확실하게 살아서 들어갔다.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섯 열린 삼성과 한화의 시범경기. 1회초 한화 황준서가 삼성 맥키넌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10/

첫 아웃카운트부터 삼진이었다. 김현준을 상대해 2B2S에서 낮은 쪽으로 포크볼을 떨어트렸다. 김현준의 방망이가 헛돌면서 삼진. 후속 김성윤도 황준서의 포크볼에 공이 나갔지만, 정타로 연결시키지 못하면서 3루수 땅볼에 그쳤다. 구자욱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데이비드 맥키넌을 3구 삼진으로 막았다. 이번에도 역시 포크볼 위력이 빛났다.

2회 실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오재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전병우에게 2루타를 맞았다. 류지혁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재성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흔들림은 없었다. 김영웅을 침착하게 삼진으로 막았고, 마지막 김현준을 다시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시켰다. 김현준을 상대로는 피치클락 위반 경고가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3회 김성윤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황준서는 구자욱을 우익수 오른쪽 방면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맥키넌과 오재일을 모두 땅볼 아웃으로 잡아내면서 실점없이 세 번째 이닝을 마쳤다.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섯 열린 삼성과 한화의 시범경기. 한화 황준서가 투구하고 있다. 뒤로 피치클락이 11초가 남았음을 알려주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10/

4회 선두타자 전병우에게 안타를 맞은 뒤 황준서의 임무는 끝났다. 예정했던 60구에 3개가 부족한 57개의 공을 던졌다.

황준서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온 장민재가 류지혁을 뜬공으로 아웃시킨 뒤 김재성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영웅과 김현준을 범타로 잡아내면서 황준서도 추가로 실점하지 않았다.

황준서는 일단 김민우와 선발 경쟁을 끝까지 펼칠 예정이다. 비슷한 성적이라면 김민우가 선발로 갈 가능성이 많다.

김민우는 2021년 선발로 14승을 한 바 있다. 경험도 그렇고, 투수 활용에 있어서도 김민우가 선발 투수로 가는 게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기도 하다.

다만, 황준서는 선발로 나서지 못한다고 해도 1군에는 남아있을 전망이다. 최 감독은 "잘 던지는데 선발로 자리가 없으면 충분히 불펜에서도 던질 수 있다. 못 던져서 선발을 못한다면 퓨처스로 가서 선발 수업을 받아야한다. 기존 불펜보다 경쟁력이 있는 지를 확인해야 한다. 지금 모습은 선발 탈락을 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기대했다.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섯 열린 삼성과 한화의 시범경기. 6대1로 승리한 삼성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10/

한편 이날 경기는 삼성이 6대1로 승리했다.

삼성은 2회 한 점을 낸 뒤 7회 1사 후 김성윤의 안타와 도루, 맥키넌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했다. 삼성은 9회초 강민호의 홈런으로 한 점을 냈고, 이후 김헌곤의 수비 실책 뒤 김재혁과 이성규의 홈런으로 백투백 홈런으로 6-0으로 달아났다.

한화는 9회말 박상언의 안타와 이명기 김인환의 볼넷, 황영묵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추가점이 나지 않았다.

한화는 황준서 이후 장민재(1이닝 무실점)-김서현(1이닝 무실점)-김기중(2⅔이닝 1실점)-한승주(⅓이닝 무실점)-김범수(⅔이닝 4실점 3자책)-이충호(⅓이닝 무실점)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삼성은 이승민이 3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장필준(1이닝 무실점)-이상민(1이닝 무실점)-이재익(1이닝 무실점)-양현(⅔이닝 무실점)-김태훈(1이닝 무실점)-이승현(1이닝 1실점)이 차례로 마운드를 밟았다.

한화는 11일 홈에서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 2경기를 치르고, 삼성은 홈인 대구에서 LG 트윈스와 경기를 한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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