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킷 벗어 던지고 열창… 좌석 박찬 관객들 떼창
영종도 인스파이어 개장 축하 무대
리더 애덤 리바인 ‘신들린 퍼포먼스’
객석과 허밍 맞춰 분위기 띄우기도
국내에 널리 알려진 ‘로스트 스타스’
특별 앙코르곡으로 불러 ‘팬 서비스’
“한국 와서 좋아… 영원히 행복하세요”
“안녕하세요. 기분 어때요? 우리는 여러분을 만나서 기분 좋아요. 여기(한국)에 와서 너무 좋아요.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요.”
이번 공연 무대의 시작은 ‘무브스 라이크 재거’. 검은 재킷, 검은 바지, 흰 티셔츠를 입은 리바인은 언제나 그랬듯 감미로우면서 힘이 넘치는 목소리로 무대를 장악했다. 그의 곁에는 기타리스트 제임스 발렌타인이 있었다. 둘의 뒤에는 미키 매든, 피제이 모턴 등 밴드 멤버들이 간이 무대 위에서 연주했다. 리바인과 발렌타인은 때로는 떨어져, 때로는 서로 붙으며 노래에 맞춰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였다.
‘무브 라이크 재거’로 무대를 연 리바인은 재킷을 벗어던지고 곧바로 ‘디스 러브’를 불렀다. 전주가 나오자마자 관객들은 허밍으로 노래를 따라 불렀다. 이어 ‘스테레오 하츠(Stereo Hearts)’, ‘원 모어 나이트(One More Night)’, ‘애니멀스(Animals)’ 등 히트곡을 연달아 불렀다. 공연장 무대는 노래에 맞춰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무대 좌우에 위치한 세로 전광판에서는 리바인을 중심으로 멤버들의 모습을 보였으며, 중앙 전광판에는 노래와 어울리는 영상이 노출됐다. ‘애니멀스’를 부를 때는 붉은색 조명이 멤버들을 비췄으며, 좌우 전광판에는 그런 멤버들의 모습이 붉은색과 검정색, 흰색으로 표시되면서 노래 가사의 일부인 ‘짐승처럼(Just Like Animals)’ 표현됐다.
‘프로 공연러’로서 공연도 매끈하게 이끌었다. 리바인은 ‘선데이 모닝’을 부르기 전에 관객들과 허밍을 맞춰 분위기를 띄웠으며, ‘돈트 워너 노우(Don’t Wanna Know)’를 부르기 전에는 “다음 노래 부를 건데, 함께 하자”고 요청했다.
관객들도 노래에 맞춰 다양하게 반응했다. ‘럭키 스트라이크(Lucky Strike)’, ‘왓 러버스 두(What Lovers Do)’ 등 인기곡이 나올 때면 한국 공연장 특유 모습인 ‘떼창’으로 마룬파이브와 함께했다. ‘선데이 모닝’이나 ‘페이폰(Payphone)’, ‘메모리즈(Memories)’ 등 잔잔한 노래가 나올 때면 객석에선 스마트폰 플래시로 응원했다. 이런 모습을 본 리바인은 “보세요. 너무 아름다워요. 너무 좋아요. 별들이 지금 이 밤에 가득하네요”라고 감탄했다.
이날 공연은 특별한 쉼 없이 멤버들이 17곡을 연달아 선보이면서 노래에 집중했다. ‘걸즈 라이크 유(Girls Like You)’를 끝으로 무대를 내려갔던 멤버들은 관객들의 앙코르 요구에 리바인과 발렌타인이 우선 무대에 다시 올랐다.
두 사람은 영화 ‘비긴 어게인’에서 남자친구 데이브(라비인)가 여자친구인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에게 불러줬던 사랑의 노래 ‘로스트 스타스(Lost Stars)’를 불렀다. 한국에서 해당 영화와 노래가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을 의식해서 특별히 앙코르 무대에 선보인 것. 앞서 지난달 열렸던 바레인 공연과 비교하면 이날 셋리스트(선곡표)는 모두 같았지만 한국에서만 ‘로스트 스타스’가 추가됐기 때문이다.
이어 노래를 마친 리바인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며 ‘쉬 윌 비 러브드(She Will Be Loved)’를 들려줬다. 잔잔한 노래 2곡으로 앙코르 무대를 선보였던 리바인과 발렌타인은 이후 다른 멤버들과 함께 메가 히트곡 ‘슈거(Sugar)’를 끝으로 공연을 마쳤다. 리바인은 “영원히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멤버들과 함께 인사하고 무대를 내려갔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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