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36.5] '다운천사' 선형 씨의 행복 나누기

김준형 2024. 3. 1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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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다운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인내심이 강하고 타인에 대한 애정이 커서 '다운천사'라는 별명으로도 불립니다.

올해 서른여섯인 박선형 씨는 카페에서 일도 하고 피아노도 배우며 남들보다 조금 천천히 사회로 나오고 있는 '다운천사'인데요.

밝은 에너지 가득한 선형 씨의 이야기를 김준형 영상기자가 담아봤습니다.

◀ 리포트 ▶

다운천사 선형 씨의 커피 내리는 소리가 아침을 깨웁니다.

주변 사람 잘 챙기는 건 소문이 자자한데요.

[박선형/36세] "기자님 드세요. <저 먹어도 돼요?> 네."

[박동철/박선형 씨 아빠] "자기 월급 타면 10배 이상을 누구를 자꾸 선물해 준다고."

[정미화/박선형 씨 엄마] "똑같은 작업을 반복적으로 지속해서 계속하면 하거든요. 기회가 그렇게 주어지지 않아서 못 하는 거지."

[박선형/36세] "<사람들이 맛있게 먹으면 어때요?> 좋아요. <좋아요?> 네."

선형 씨가 카페 일만큼 좋아하는 피아노 수업을 위해 오늘도 혼자 길을 나섭니다.

[신민서/피아노 학원 선생님] "보통 아이들이 하루 걸리면 이 친구는 한 달에 한 곡을 하더라도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너무 피아노가 하고 싶다고 하니까…"

[정미화/박선형 씨 엄마] "(장애를) 받아들이는 데 저는 3년 걸린 것 같아요. 이 사람(남편)은 3년보다 더 걸렸죠."

[박동철/박선형 씨 아빠] "다른 애들이 일어날 때 얘는 누워있고. 뛰어다닐 때 스스로 일어날 수 있었으면… 피아노 치는 것 보고 아 진짜 못 할 것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는데 단지 배우는 기간이 길 뿐이다."

늘 웃음이 가득한 선형 씨도 외로운 시기가 있었는데요.

[정미화/박선형 씨 엄마] "자기 삶에 비해서 동생들의 삶이 너무 바쁘니까 외롭다는 생각을 좀 많이 했었고, 사회의 한 일원이 되고 싶다는 욕구가 커서. 일상생활에서 약간 그런 상실감이랄까 그거 보는데도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사방팔방 정보 수집해서 시킬 수 있는 거 다 시키고. 본인이 이제 뭔가 사회에 쓰임이 되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보였을 때. (우리가) 각자 일을 열심히 할 수 있는 데는 그 부분이 크죠."

언제나 도움을 받던 선형 씨가 이제는 사회에서 얻은 에너지로 주변에 행복을 선물합니다.

[박동철/박선형 씨 아빠] "선형아, 오늘 음료 만들었어?"

[박선형/36세] "만들었지."

[박동철/박선형 씨 아빠] "뭐?"

[박선형/36세] "아메리카노."

[박동철/박선형 씨 아빠] "선형이로 인해서 많이 웃고, 나아지고 하는 거 보면 또 행복하고 뿌듯하고."

[박선형/36세] "결혼하지 마."

[정미화/박선형 씨 엄마] "상욱이 결혼하지 말라고?"

[박선형/36세] "다 같이 이렇게 살자."

[박상욱/박선형 씨 동생] "어릴 때는 신경을 많이 쓰고 보호해야 할 가족 구성원으로만 생각했어요. (지금은) 사회에 굴러가는 시스템에 포함된 거잖아요. 그런 걸 옆에서 지켜보니까 이런 게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미화/박선형 씨 엄마] "'선형아 너는 뭐 하고 싶어?'(라고 물으면) '매일매일 행복하고 싶어.' 이래요.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있고, 그럴 때마다 우리 선형이 말을 생각하죠."

[박선형/36세] "다, 다 같이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취재·구성 : 김준형 / AD : 허예지 / 영상편집 : 남은주 / 디자인 : 곽정연·엄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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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구성 : 김준형 / 영상편집 : 남은주

김준형 기자(zoomhyu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78503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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