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찢었다…아이유, 첫 월드투어로 증명한 '뮤직 윈즈 올'(종합)

김선우 기자 2024. 3. 1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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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를 찢었다.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작은 거인' 아이유다.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2024 아이유 허 월드 투어 콘서트 인 서울(2024 IU HER WORLD TOUR CONCERT IN SEOUL)' 공연이 진행됐다.

첫 월드투어, 성공적이다. 이날은 지난 2일부터 시작한 서울 공연의 마지막날이었다. 팬들 역시 설렘으로 가득했다. 지하철부터 아이유 팬덤 유애나의 공식 응워봉인 아이크를 든 팬들도 눈에 띄었다. 마지막날 공연을 축복하듯 날씨마저 포근해졌다.

연령대나 성별을 특정하기 어려울만큼 남녀노소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360도 공연장이 빈틈 없이 꽉 찼다. 공연이 시작하고 끝날 때까지 환호성도 끊이지 않았다.

아이유는 "오프닝 때마다 (관객들의) 소리가 점점 커지는 거 같다. 어제 너무 역대급이었기 때문에 오늘은 그거보단 더 크게 나올 수 있을까 싶었는데 역시 막콘은 다르다.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싶었는데 과연 역시 막공이다"라고 만족했다.

공연은 "누군가에게 삶은 좌절·생명·굶주림, 또 다른 누군가에는 축복·결핍·어쩌면 쉼"이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됐다. 아이유는 노래로 위로하고, 사랑을 전하고,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음악의 힘'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

◇ 아이유, 서울 막콘으로 증명한 '국힙원탑' 클래스



'국힙원탑' 아이유답다. 더욱 성장한 음악성과 풍성한 공연으로 무대를 사로 잡았다. 대표곡은 물론이고 신곡까지 모두 공개했다.

이번 월드투어는 2022년 솔로 아티스트 최초로 올림픽 주경기장에 열린 '더 골든아워(The Golden Hour)' 이후 약 1년 6개월만이다. 1년 6개월의 기다림 동안 보컬리스트 아이유는 한층 더 성숙해졌다. 전곡을 밴드 사운드에 올 라이브로 진행했다.

아이유는 '내 손을 잡아'·'너랑 나'·'스물셋' 등 과거에 사랑 받았던 곡들을 더욱 밀도 있게 가창했다. '스트로베리 문(Strawberry moon)'은 어쿠스틱 버전으로 선보였다. 최근 발매한 새 앨범 '더 위닝(The Winning)'의 전곡도 관객 앞에서 처음 선보였다. '홀씨'로 포문을 열고 '관객이 될게'에서는 관객들이 주인공인 무대를 꾸몄다.

듣기만 해도 좋지만 보면 더 좋은 아이유의 공연이다. 콘서트에서는 노래하는 아이유 뿐 아니라 춤 추는 아이유도 만날 수 있다. 아이유는 발라드부터 댄스곡까지 한계 없는 무대를 선보였다. 혼자서 24곡을 열창했다. '밤편지'와 '러브 윈즈 올(Love wins all)' 무대 후에는 박수가 쏟아졌다. 감동한 관객들 역시 떼창으로 화답했다.

◇ 함성도 시너지도 2배…360도 공연의 묘미

아이유의 공연은 360도 공연이라는 점이 특색으로 꼽힌다. 물론 이마저도 팬클럽 선예매에서 일찌감치 전석 매진된다. 대부분의 콘서트가 시야를 이유로 공연장의 반만 사용하기 마련이지만, 아이유의 콘서트는 모든 공간을 오픈해 개방감이 크다.

관객들의 함성도 배가 되고, 아이유의 감동 역시 배가 된다. 아이유는 "관객들이 함께 호흡해 주실 때, 쾌감이 엄청나고 순간적으로 귀가 마비된다. 오늘 잠깐 마비가 됐다"며 열기를 체감했다.

물론 360도 공연장의 특성상 아이유의 옆모습이나 뒷모습을 봐야할 수도 있지만, 아이유는 이 역시 꼼꼼하게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아이유는 "거의 비슷하게 가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라"고 팬들의 우려를 안심시키기도. 동서남북을 골고루 돌아다니며 관객과 호흡하고 노래했다. 단체 사진을 찍을 때도 방향별로 4번 촬영했다. 덕분에 팬들 역시 만족하는 공연이 완성됐다. 아이유가 지나가는 길목마다 자연스러운 응원봉 파도타기가 형성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 "70대에도 계속"…'짱친' 아이유·유애나, 17년차 우정

팬덤 유애나의 든든한 환호성 때문일까. 공연장에서 가장 편안해 보이는 아이유다. 아이유 역시 공연 내내 유애나에 대한 애정을 수차례 언급했다. 아이유는 팬들의 편안한 공연 관람을 위해 방석을 준비했다. 아이유는 "여러분을 위한 것이니 끝나고도 꼭 가져가라"고 당부했다.

아이유는 게스트 박보검이 등장한 후 박보검과 유애나를 '짱친'이라고 소개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아이유는 "실제로 너무 좋아하는 친구기 때문에 '짱친(박보검)'과 '짱친(유애나)'을 소개시켜 주는 의미에서 소개시켜드리고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아이유와 유애나는 벌써 17년차 우정이다. 아이유와 유애나는 말하지 않아도 척척 호흡이었다. 함께 꾸미는 무대였다. 아이유는 "우리 팬들의 역량을 알게 됐다"고 감탄했다. 유애나는 앵콜을 외칠 때 "고마워"라고 했고, 아이유는 "뭐가 고맙냐. 내가 더 고맙다"며 훈훈함을 더했다.

아이유는 가수로서의 목표도 밝혔다. 그는 "70대 할머니가 되어도 KSPO돔을 채우는게 꿈"이라고 전했다. '밤편지'를 소개하면서는 "이 곡은 그 때도 세트리스트에서 빠질 일이 있을까 싶다. 그 정도로 크게 좋아하는 곡이다. 애정하는 곡"이라며 가수, 그리고 노래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과 열정을 밝혔다.

공연 중간 9월 21·22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의 추가 공연 소식이 전해져 팬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아이유는 "첫 월드투어다. 설레고 걱정도 된다. 한바퀴 돌고 오면 보고 싶을 거 같아 앵콜콘서트를 하게 됐다. 이번엔 상암이다. 30대에 도전을 많이 한다"고 했다. 아이유는 공연의 마지막 멘트를 전하며 "힘 닿는 데까지 노래하겠다"고 약속했다.

◇ 뉴진스부터 박보검까지, 게스트 라인업도 '대박'

월드투어의 포문을 연 서울 공연은 게스트 라인업도 '대박'이다. 서울 공연 첫주에는 뉴진스와 라이즈가 다녀갔고 지난 9일 공연은 르세라핌이 무대에 올랐다. 후배들의 든든한 지원사격에 아이유의 공연은 더욱 빛이 났다.

대망의 마지막 서울 공연 게스트는 박보검이었다. 93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두 사람은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에서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사이다. 아이유는 "든든하고 멋진 친구다. 이 친구는 가수는 아니다. 그런데 가수만큼 노래를 잘한다. 화면에서 봐도 믿기지 않게 잘생겼지만, 실물로 보면 눈을 비빌 거다. 멋진 고마운 내 친구"라고 박보검을 소개했다.

박보검의 등장에 환호성이 이어졌다. 박보검은 "유애나의 날인만큼 즐겨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보검은 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와 적재의 '별 보러 가자'를 열창했다.

박보검은 "아이유 씨의 월드투어에 힘을 보태고 싶어서 왔다. 아이유 씨와 함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열심히 촬영했다. 드라마 촬영 하면서 월드투어 준비하는 거까지 지켜보니 아이유씨가 너무 멋지고 부지런하고 대단한 친구랑 생각이 들었다. 그런 친구를 만나게 된 것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훈훈한 우정을 전했다.

아이유의 첫 월드투어는 서울을 시작으로 요코하마·타이베이·싱가포르·자카르타·홍콩·마닐라·쿠알라룸푸르·런던·베를린·방콕·오사카·북미 등으로 이어진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EDA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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