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L] “신경전? 분위기를 바꾸고 싶었다” 정효근이 돌아본 치열했던 3~4위 결정전

정효근의 숨은 공헌은 팀에 에너지를 더했다.

안양 정관장은 10일 필리핀 세부 훕스 돔에서 열린 2023~2024 EASL 파이널 포 3~4위 전에서 뉴 타이페이 킹스를 만나 78-76으로 승리했다. 3위를 차지한 정관장은 25만 달러의 상금을 획득했다.

박지훈(184cm, G)이 29점을 올리며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박지훈이 공격을 전담했다면, 수비는 정효근(202cm, F)이 도맡았다. 큰 키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가드부터 빅맨까지 수비했다. 또, 수비의 핵심 역할을 소화하며 정관장 수비에 큰 힘이 됐다. 공격에서도 3점슛 2개 포함 11점을 기록. 팀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

경기 후 만난 정효근은 “일단 우리 모든 팀원이 외국 선수들까지 너무 열심히 해줘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하나의 팀으로 벤치에 있는 선수들까지 많이 도와줬다. 내가 1쿼터에 경기력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응원해주고 격려해주면서 기운을 줬다. 모든 선수가 같은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서 이길 수 있었다”라며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 ,“(박)지훈이도 그렇고 (로버트) 카터도 그렇고 코트 위에 있던 5명의 선수가 모두 집중해서 이겼다. 이런 경기에서 우리가 계속 이겨야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다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라며 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경기는 매우 치열했다. 특히 쿼터 후반부에는 양 팀이 신경전을 펼쳤다. 정효근 역시 쿼터 중반 상대 선수와 신경전을 펼쳤다. 이를 언급하자 “사실 굳이 내가 신경전을 하지 않아도 상황이었다. 상대가 추격 중이었다. 그래서 분위기를 바꿀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마침 그 타이밍에 상대가 붙어서 나도 대응했다. (웃음) 분위기를 가져오고 싶었다”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있었다. 하지만 가장 빛났던 선수는 ‘지미 타임’의 박지훈. 정효근은 “오면서 버스 타기 전에 지훈이에게 '형 선물 좀 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길했는데 '형이 좀 해주세요'라며 너스레를 떨더라. 이 경기로 인해서 지훈이가 더 많은 가치를 가진 선수가 틀림없다고 증명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는 평가를 남겼다.

정효근은 EASL 그리고 한국 농구에 누구보다 진심이었다. “요즘 한국 농구에 대해서 좋지 않은 말이 많이 들린다. 이 부분이 여러 문제도 있겠지만 선수들이 해야 할 몫은 국제 대회에 나가서 계속 경쟁력을 보여주고 우리나라 선수들이 그렇게 뒤처지지 않는다는 걸 계속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선수들이 증명해줬으면 하면 인식이나 시스템들이 계속해서 개선되지 않을까 싶다”라는 소망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효근은 EASL을 찾아오고 응원해준 팬들에게 “타국인데 다른 나라까지 이렇게 와주신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런 팬분들 덕분에 요즘 KBL의 인기가 더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응원 덕분에 이길 수 있었고 한국에 돌아가면 팬들에게 커피차를 대접하려고 한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 제공 = EAS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