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남결' 송하윤 "정수민 연기하니 몸살·두드러기…처음 거부반응 심했다" [인터뷰①]

강다윤 기자 2024. 3. 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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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하윤. / 킹콩 by 스타쉽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송하윤이 악역 연기의 고충을 고백했다.

송하윤은 최근 서울 강남구 킹콩 by 스타쉽 사옥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나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 연출 박원국 한진선) 종영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 차를 살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 송하윤은 극 중 강지원(박민영)의 하나뿐인 절친이자 비틀어진 내면의 소유자 정수민 역을 맡았다.

이날 송하윤은 "수민이가 받아들여지지가 않더라. 거부반응이 처음에 너무 심했다. 물론 이 캐릭터가 나쁘다는 걸 알면서 작품에 들어갔다"면서도 "막상 본격적으로 캐릭터를 연구하고 내 몸에 넣어보니까 제작발표회에서도 말씀드렸는데 몸살이 오고 두드러기가 나고 너무 시달렸다. 초반에는 너무 힘들었다"라고 빌런 정수민을 연기한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처음엔 원래 했던 방식대로 연기를 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들은 감성적으로 받아들이고 그걸 내 감성으로 표현해서 연기를 했다. 악역은 이렇게 넣어보니까 안 되겠더라. 이렇게는 16회까지 못 찍겠다 싶었다"며 "1회 지원이한테 독설 하는 장면이 첫 촬영이었다. 그때는 진짜 온몸이, 전신에 열이 났다. 그런 말을 내뱉고 귀로 들어야 하니까 충격을 많이 받았다"라고 회상했다.

송하윤은 정수민 연기를 위한 준비에 대해 "캐릭터를 완전히 나와 분리해서 감성과 감수성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준비해야겠다 싶었다. 따로 자아를 만들어서 나와 완전히 분리했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은 프로파일러 분들이나 정신과 의사 선생님을 만났다"며 설명했다.

이어 "왜 이런 심리를 갖게 됐는지 이랬을 때 어떤 표정과 느낌들이 나오는지 공부하면서 준비했다. 강의도 많이 듣고 자문을 구했다. 그냥 때리고 죽이는 역할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실생활에 있는 뭔가가 들어가야 하니까 어려웠다"라고 덧붙였다.

쉽지 않았던 정수민이지만 그만큼 더욱 만족감을 느꼈다. 송하윤은 "방법을 바꾸지 않은 상태로 연기했을 때 너무 힘들었다. 방법을 바꿔서 건강하게 준비하니까 처음에는 수민이가 이해가 안 됐는데 어느 순간부터 지원이가 이해 안 되기 시작하더라"라며 "그런 점에서 연기자로서 좋은 공부가 된 캐릭터다. 정말 많이 내려놓을 수 있어서 좋았고 신경 쓰지 않을 수 있는 점이 있어서 좋았다"라고 뿌듯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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