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위성정당 비례 1번에 '반미단체 출신' 전지예... 시민사회 몫 4명 확정

박세인 2024. 3. 1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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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중심으로 만들어진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진보세력의 국회 입성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

이미 당선권 내에 '통합진보당' 후신 진보당 몫 비례대표 후보가 3명 있는 상황에서 '국민후보' 형태로 공천을 받게 된 시민사회 추천 인사 중에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군인권센터 등 진보성향 단체의 활동가들이 대거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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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예, '범민련' 조성우 주도 겨레하나 활동
전여농 부회장 정영이, '사드반대' 참여 이력 
'의사정원 확대' 김윤·군인권운동 임태훈 
진보당·새진보연합 몫까지 10명 추천 완료
김상근 더불어민주연합 국민후보 추천 심사위원장이 1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국민후보 선출을 위한 공개 오디션에서 네 명의 최종 후보들과 손을 잡고 들어 올리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청년운동가 출신 전지예씨, 농민 출신 정영이씨, 김 위원장, 의료인 출신 김윤씨,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중심으로 만들어진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진보세력의 국회 입성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 이미 당선권 내에 ‘통합진보당’ 후신 진보당 몫 비례대표 후보가 3명 있는 상황에서 ‘국민후보’ 형태로 공천을 받게 된 시민사회 추천 인사 중에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군인권센터 등 진보성향 단체의 활동가들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비례순번 1번' 후보로는 반미 단체인 '겨레하나' 활동가 출신의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이 선출됐다.

더불어민주연합은 10일 ‘국민후보 공개 오디션’을 통해 전 운영위원, 정영이 전여농 부회장, 김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을 시민사회 몫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했다.

전 운영위원은 서울과기대 총학생회장을 지내면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후신 격인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에서 국공립대 기성회비 반환청구소송을 주도했다. 그는 과거 겨레하나에서 청년겨레하나 대표를 맡으며 한미연합군사훈련 반대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겨레하나의 이사장은 비례연합을 주도한 조성우 연합정치시민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인데, 조 위원장은 과거 이적단체로 규정된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실무회담 대표를 지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전여농이 꾸린 ‘통일선봉대’ 대장을 맡으면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 시위를 주도했다. 이에 앞서서는 전여농 자주통일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더불어민주연합 시민단체·진보당·새진보연합 추천 후보

임 전 소장은 2009년부터 15년간 군인권운동을 해 오면서 변희수 하사 강제 전역 사건,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박찬주 대장 공관병 갑질 사건 등을 공론화했다. 그는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하면서 병역법 위반으로 징역을 살기도 했다. 김 교수는 의사정원 확대를 주장하는 대표적 인사다.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포용복지국가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이날 최종 공천을 받지는 못했지만 2004년 민주노동당 당적으로 비례대표 후보로 나섰던 이주희 변호사, 마찬가지로 민주노동당 당적으로 지방선거에 출마했고 현재도 진보당 당적을 가지고 있는 전 장흥군농민회 사무국장 등도 경선에 나섰다. 종북 논란 끝에 2014년 해산된 통합진보당 관련 인사가 추가로 비례대표로 합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진보당은 이미 3명의 후보(장진숙 전 공동대표, 전종덕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 손솔 전 수석대변인)를 확정한 상태다. 장 전 공동대표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에 참여하면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배받은 전력이 있다. 진보당 몫 비례 2순위인 전 전 사무총장은 통합진보당 당적으로 총선과 지방선거에 출마했었다.

새진보연합은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공동대표, 최혁진 전 청와대 사회적경제비서관을 추천했다. 더불어민주연합은 이들 시민사회, 진보당, 새진보연합 몫의 후보 10명과 민주당 출신 후보를 번갈아 배치해 선거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지난 총선 당시 더불어시민당이 17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민주당 몫을 제외한 10명의 후보는 모두 당선 가능권에 배치되는 셈이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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