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입장 차… 균열 커지는 프랑스·독일

이지안 2024. 3. 1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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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차로 접어들면서 유럽의 대표 우군인 프랑스와 독일의 입장 차이가 도드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양국 관계가 "위기에 처한 부부의 모습"이라며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간 갈등을 종식시키는 것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이는 개전 직전 우크라이나에 군용헬멧 5000개를 공급하겠다는 발언으로 동맹국 사이에서 비웃음을 산 숄츠 총리의 발언을 언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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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파병 배제 안 해” 언급에
숄츠 “합의 앞으로도 유효” 일축
르몽드 “위기 처한 부부의 모습”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차로 접어들면서 유럽의 대표 우군인 프랑스와 독일의 입장 차이가 도드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양국 관계가 “위기에 처한 부부의 모습”이라며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간 갈등을 종식시키는 것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왼쪽),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보내는 것에 대한 합의는 없지만, 어떤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며 ‘파병론’에 불을 붙였다. 그는 “2년 전 이 테이블의 많은 사람이 (우크라이나에) 침낭과 헬멧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던 것을 상기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는 개전 직전 우크라이나에 군용헬멧 5000개를 공급하겠다는 발언으로 동맹국 사이에서 비웃음을 산 숄츠 총리의 발언을 언급한 것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 온 숄츠 총리를 겨냥한 신랄한 일침이라고 르몽드는 지적했다.

숄츠 총리도 곧바로 맞받아쳤다. 숄츠 총리는 “동맹국들 사이에 처음 합의된 내용은 앞으로도 계속 유효하다”며 “유럽 국가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파병되는 군대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숄츠 총리의 선 긋기에는 마크롱 대통령이 비공개로 진행된 토론 내용을 공개한 것에 대한 불쾌감도 포함돼 있다고 르몽드는 분석했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 클라우디아 마요어 국방 전문가는 “전쟁을 계기로 숄츠 총리는 독일이 국방 문제에 있어 미국이 없으면 안 된다는 점을 확인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의 전략적 주권을 강화하는 게 더 절실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안보 문제에서 미국과 거의 보조를 맞추는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외무장관도 이날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과의 인터뷰에서 군대 훈련 목적으로도 우크라이나에 서방 군대를 파병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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