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투입' 린가드 "아직 100% 아니다, 빨리 승점 3점 얻겠다"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5만1000명이 넘는 구름 관중의 환호 속에 홈 개막전을 소화한 FC서울의 공격수 제시 린가드가 더 나은 플레이를 약속했다. 자신에게 많은 지지를 보내주는 팬들에게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 K리그1 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개막전에서 광주에 0-2로 패했던 서울은 1무1패가 됐다. 인천도 같은 1무1패다.
이날 현장에는 무려 5만1670명의 팬이 몰리며 '린가드 효과'를 입증했다. 이는 K리그 홈 개막전 최다 관중(종전 대구-전남 3만9871명) 신기록이자 K리그1 역대 단일 경기 최다 관중 1위(종전 서울-수원·4만7899명) 기록이다.
린가드는 이날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30분 시게히로 대신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린가드는 전반 35분 인천 수비 뒤 공간을 노리는 결정적 패스를 내줬지만 강상우의 슛이 인천 이범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순간적으로 인천 수비를 무너뜨린 한방이었다.
그는 후반에도 한 차례 강성진의 킥 패스를 받아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넘어갔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린가드는 "골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했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선수들끼리도 이야기했다. 좀 더 자신감이 필요하다. 바로 내일부터 훈련에 들어가서 다음 경기 제주전에서 승점 3 따내겠다"고 말했다.
광주전에서 후반 30분 이후 투입됐던 린가드는 이날은 60분 이상을 뛰며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그는 "예상보다 빠르게 투입됐지만 후반에 상대가 공간을 내주지 않아서 어려웠다"며 "선수들이 좀 더 빠르게 경기를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의 첫 홈경기를 두고 "후반에 지친 모습이 보였다"고 평가했다.
린가드는 "감독님 말처럼 분명 몸을 더 만들어야 한다"며 "아직 100%는 아니다. 7경기 정도를 뛰었지만 오랜 기간 90분 이상을 소화하지 않았다. 곧 90분을 뛸 수 있는 체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후반 막판에는 조금 지친 것은 사실"이라면서 "오늘 5만명이 넘는 팬들이 들어와서 에너지를 받았다. 덜 피곤한 것을 느꼈다.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후반 득점 기회를 돌아본 그는 "완벽한 패스였고 내 움직임도 맞아떨어졌지만, 슈팅 직전이 볼이 튀어 오르면서 생각처럼 슈팅이 안 됐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그는 "내가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경기 일부분이고, 실수는 언제나 나올 수 있다. 실수해도 계속 시도해야 팀이 더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무대에서 처음 축구하는 린가드를 두고 이날 영국 외신 디애슬레틱, 데일리 메일도 현장을 찾아 취재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문화적인 적응을 묻는 외신의 질문에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성향이라 적응에 큰 문제는 없다"며 "구단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다. 스태프와 동료들도 잘 적응하게 해주고 있다. 덕분에 빠르게 적응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린가드 존'이 마련돼 별도로 유니폼 마킹을 진행할 정도로 그의 인기는 뜨거웠다.
린가드는 "내 존이 있었다는 것은 경기 직전에 알았다"며 "4시간씩 팬들이 줄 선 것은 인지 하지 못했다. 첫날 공항에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다는 것을 느꼈고 덕분에 자신감을 얻고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유니폼에 사인해 주고 사진 찍어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며 "경기장에서 하루빨리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린가드 효과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5만 관중 앞에서 뛰었던 그는 "많은 분이 왔고 정말 굉장했다"고 엄지를 세운 뒤 "경기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큰 에너지다. 오늘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팬이 와주신다면 힘이 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가장 중한 것은 우리에게 달렸다. 하루빨리 팬들을 위해 승점 3점을 획득하겠다"고 약속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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