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투입' 린가드 "아직 100% 아니다, 빨리 승점 3점 얻겠다"

이재상 기자 2024. 3. 1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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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연속 교체 출전
10일 오후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골 찬스를 놓친 린가드가 포효하고 있다. 2024.3.1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5만1000명이 넘는 구름 관중의 환호 속에 홈 개막전을 소화한 FC서울의 공격수 제시 린가드가 더 나은 플레이를 약속했다. 자신에게 많은 지지를 보내주는 팬들에게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 K리그1 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개막전에서 광주에 0-2로 패했던 서울은 1무1패가 됐다. 인천도 같은 1무1패다.

이날 현장에는 무려 5만1670명의 팬이 몰리며 '린가드 효과'를 입증했다. 이는 K리그 홈 개막전 최다 관중(종전 대구-전남 3만9871명) 신기록이자 K리그1 역대 단일 경기 최다 관중 1위(종전 서울-수원·4만7899명) 기록이다.

린가드는 이날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30분 시게히로 대신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린가드는 전반 35분 인천 수비 뒤 공간을 노리는 결정적 패스를 내줬지만 강상우의 슛이 인천 이범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순간적으로 인천 수비를 무너뜨린 한방이었다.

그는 후반에도 한 차례 강성진의 킥 패스를 받아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넘어갔다.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 앞서 열린 FC서울 신입 선수단 환영식을 마친 린가드가 머플러를 매고 선수 대기실로 향하고 있다. 2024.3.1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린가드는 "골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했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선수들끼리도 이야기했다. 좀 더 자신감이 필요하다. 바로 내일부터 훈련에 들어가서 다음 경기 제주전에서 승점 3 따내겠다"고 말했다.

광주전에서 후반 30분 이후 투입됐던 린가드는 이날은 60분 이상을 뛰며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그는 "예상보다 빠르게 투입됐지만 후반에 상대가 공간을 내주지 않아서 어려웠다"며 "선수들이 좀 더 빠르게 경기를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의 첫 홈경기를 두고 "후반에 지친 모습이 보였다"고 평가했다.

린가드는 "감독님 말처럼 분명 몸을 더 만들어야 한다"며 "아직 100%는 아니다. 7경기 정도를 뛰었지만 오랜 기간 90분 이상을 소화하지 않았다. 곧 90분을 뛸 수 있는 체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후반 막판에는 조금 지친 것은 사실"이라면서 "오늘 5만명이 넘는 팬들이 들어와서 에너지를 받았다. 덜 피곤한 것을 느꼈다.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후반 득점 기회를 돌아본 그는 "완벽한 패스였고 내 움직임도 맞아떨어졌지만, 슈팅 직전이 볼이 튀어 오르면서 생각처럼 슈팅이 안 됐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그는 "내가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경기 일부분이고, 실수는 언제나 나올 수 있다. 실수해도 계속 시도해야 팀이 더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무대에서 처음 축구하는 린가드를 두고 이날 영국 외신 디애슬레틱, 데일리 메일도 현장을 찾아 취재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문화적인 적응을 묻는 외신의 질문에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성향이라 적응에 큰 문제는 없다"며 "구단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다. 스태프와 동료들도 잘 적응하게 해주고 있다. 덕분에 빠르게 적응했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열리는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 마련된 린가드존에서 팬들이 유니폼을 구매하기 위해 줄 서 있다. 2024.3.1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린가드 존'이 마련돼 별도로 유니폼 마킹을 진행할 정도로 그의 인기는 뜨거웠다.

린가드는 "내 존이 있었다는 것은 경기 직전에 알았다"며 "4시간씩 팬들이 줄 선 것은 인지 하지 못했다. 첫날 공항에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다는 것을 느꼈고 덕분에 자신감을 얻고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유니폼에 사인해 주고 사진 찍어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며 "경기장에서 하루빨리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린가드 효과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5만 관중 앞에서 뛰었던 그는 "많은 분이 왔고 정말 굉장했다"고 엄지를 세운 뒤 "경기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큰 에너지다. 오늘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팬이 와주신다면 힘이 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가장 중한 것은 우리에게 달렸다. 하루빨리 팬들을 위해 승점 3점을 획득하겠다"고 약속했다.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둔 서울 린가드를 비롯한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4.3.1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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