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L 경기 후] ‘지미 타임’ 박지훈을 향한 사령탑의 평가, “톱 클래스 선수가 될 수 있다”

박지훈의 ‘지미 타임’이 EASL을 뜨겁게 만들었다.

안양 정관장은 10일 필리핀 세부 훕스 돔에서 열린 2023~2024 EASL 파이널 포 3~4위 전에서 뉴 타이페이 킹스를 만나 78-76으로 승리했다. 3위를 차지한 정관장은 25만 달러의 상금을 획득했다.

정관장에서는 박지훈이 경기 초반부터 맹활약했다. 경기 초반 8점을 모두 본인 손으로 올렸다. 거기에 강한 수비를 동반한 정관장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쿼터 초반, 연속 실점하며 우위를 내주기도 했지만, 로버트 카터 주니어와 박지훈의 활약으로 점수 차를 더 벌렸다. 박지훈의 3점슛을 추가하며 44-33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이러한 기세를 후반전에 이어가지 못했다. 상대 외국인 선수들을 제어하지 못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점수 차는 1점 차까지 좁혀졌다. 하지만 정관장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강점인 수비를 살렸다. 쉽게 득점을 내주지 않았다. 또, 카터 주니어가 귀중한 득점을 올리며 경기의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만난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뉴 타이페이가 좋은 팀이었고 훌륭한 팀이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우리가 더 집중했다. 마무리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이겨서 기분은 좋다”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박지훈이었다. 29점 8리바운드.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하며 세부에서도 ‘지미 타임’을 선보였다. 이에 대해서는 “작년에는 식스맨으로 뛰었고 지금은 팀 에이스다. 오늘도 승리의 주역이었다. 물론 더 발전하기 위해 경기 리딩 능력을 더 키우면 톱 클래스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잘하리라 생각하고 있다”라는 평가를 남겼다.

이번 EASL 파이널 포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는 단연 필리핀 국대 렌즈 아반도. 하지만 아반도는 허리 부상으로 3~4위전을 소화하지 못했다. 몸 상태를 묻자 “필리핀에 왔지만, 부상 여파로 경기에 뛸지 못 뛸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본인이 뛰고자 하는 의욕은 있었고 그래서 첫 번째 경기에서 뛰었다. 하지만 그 후에 (몸 상태가) 더 안 좋아졌다. KBL로 돌아가도 바로 뛴다는 보장은 못 하겠지만. 시즌 마무리할 때까지 뛸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경기의 주인공이었던 박지훈은 “승리해서 너무 기분 좋다. 마지막까지 모든 선수가 열심히 했고 집중력을 보였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지미 타임’을 언급하자 “경기 전부터 슈팅 감각이 굉장히 좋았다. 트레이너 형도 스트레칭을 하는데 ‘오늘 좀 부드러운데?’라고 하더라. 그래서인지 괜찮았다. 꼭 이기고자 하는 마음도 강했다. EASL 마지막 경기를 재밌고 또 즐겁게 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잘 풀린 것 같아서 기분 좋다”라고 반응했다.

박지훈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자기 역할을 다했다. 상대의 에이스 조셉 린을 6점으로 묶었다. 이에 대해서는 “그동안 뉴 타이페이가 치른 EASL 경기를 지켜봤고 지난 치바 제츠전도 봤다. 슈팅, 드리블, 패스가 모두 좋은 선수다. 그를 놔두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고 최대한 모든 플레이가 어려울 수 있도록 압박했다. 경기 운영 부분에서 껄끄럽게 하면 우리가 더 유리할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조셉 린을 보면서 배운 게 많다. 느낀 점도 많다. 굉장히 잘하는 선수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 제공 = EAS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