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K리그] '린가드 열풍' 한국 프로축구 신기록, 과제도 많다
10일 'K리그1 2024' 2라운드 FC서울-인천 관중 5만 1670명
'린가드 열풍' K리그 역대 홈 개막전 최다관중 1위 등 기록 경신
프로축구 출범 41주년. 다시 프로축구가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미우나 고우나 한국 축구와 영욕을 함께하며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온 K리그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의 '악재'를 딛고 오히여 팬들의 절대적 지지와 성원을 받으며 화려하게 막을 열었다. 역대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고 지명도를 자랑하는 린가드의 입성으로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2024 K리그의 주요 이슈와 화제를 기자의 주관적 시각으로 조명한다.<편집자 주>
[더팩트 | 박순규 기자] 5만 1670명. 4만 명 정도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를 했지만 설마 5만 명까지 넘어설 줄은 몰랐다. 10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에는 무려 5만 1670명의 관중 입장이 공식 집계되면서 지금까지의 각종 관중 기록을 갈아치웠다.
K리그 역대 홈 개막전 최다 관중 1위(종전 2011년 3월 6일 서울-수원, 5만 1606명)를 기록했고 K리그1 역대 단일 경기 최다 관중 1위(종전 2016년 6월 18일 서울-수원, 4만 7899명)를 갈아치웠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18년 유료관중 전면 집계 도입 후 역대 K리그1 단일 경기 최다 관중 1위 기록(종전 2023년 4월 8일 서울-대구 4만 5007명)도 새로 썼다.
지금까지 유료관중 전면 집계 도입 후 역대 K리그1 단일 경기 최다 관중 1위를 기록한 지난해 4월 8일 서울과 대구FC의 경기(3-0 서울 승)에서 기록한 4만5007명은 당시 인기가수이자 축구팬인 임영웅의 시축과 하프타임 공연에 힘입은 바가 크지만 이날 5만 1670명의 관중은 순수 축구팬들의 관심을 반영한 것이어서 더 의미가 크다.
이날 관중 기록 경신의 중심에 선 제시 린가드(31)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만 200경기 이상 출전한 공격형 미드필더로 K리그에 입성한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이름값이 높은 선수로 평가된다. 2015~2016 시즌부터 2021~2022 시즌까지 맨유 소속으로 공식 232경기 35골 21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FA컵 결승전, EFL컵 결승전, FA 커뮤니티 실드에서 모두 득점을 기록한 3명 가운데 한 명이다.
비록 전성기를 지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K리그 무대를 택한 것 자체가 미스터리일 정도로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실제로 이날 FC서울의 홈 개막전에는 국내외 50개 매체 이상이 사전 취재 신청을 했으며 영국 매체인 디애슬레틱, 데일리 메일 등도 포함됐다.
이날 경기의 입장권은 인터넷 예매분으로만 4만 4000여장이 팔렸고, 킥오프 4시간 전부터 경기장 인근에 교통체증이 발생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린가드 유니폼만 판매한 부스에는 50m에 가까운 긴 줄이 서기도 했다.
경기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장은 팬들의 열기로 잔뜩 달아올랐는데 골이 없었다. 왜 소문난 잔치에는 먹을 것도 없고, 볼 것도 없을까. 지난 2일 광주FC와 개막 1라운드에서 후반 교체로 K리그 데뷔전을 치른 린가드는 이날 전반 30분 시게히로와 교체 투입되면서 64분(추가시간 전후반 9분 포함) 동안 활약했으나 정상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한 채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FC서울의 김기동 감독은 정상 수준의 70% 정도 몸 상태라고 설명했다.
세계적 선수다운 논스톱 패스와 크로스에서 축구 재능을 보여주긴 했지만 팬들의 기대와 눈높이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선 더 적응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린가드 또한 경기 후 쿠팡플레이와 인터뷰에서 "지난 경기보다 더 출전 시간이 늘어난 것에 대해 만족한다. 여러 차례 기회를 살리지 못 해 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보완을 통해 홈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FC서울과 인천은 이날 5만 여 대관중 앞에서 단 한 골도 성공시키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0-0 무승부를 기록, 개막전 패배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FC서울은 김기동 감독의 점유율 축구가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제대로 된 슛 찬스를 잡지 못 했다. 조성환 감독의 인천 유나이티드는 역습을 통한 슛찬스를 잡고도 결정력 부족으로 첫 골 기록에 실패했다.
두 팀은 모두 개막 2라운드를 치르면서 첫승은커녕 아직 시즌 마수걸이골조차 기록하지 못 하고 있다. 한마디로 소문난 잔치에 팬들이 몰려들었으나 먹을 '골'이 없었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2경기에서 '0골'은 문제를 드러낸 것이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선 좀 더 과감하고 모험적 경기를 펼쳐야할 것으로 보인다.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적 경기 자세가 필요하다. 한국 축구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절대적 지지를 보여준 팬들의 성원만으로 K리그의 흥행을 이어갈 수는 없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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