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의료진 ‘구원투수’ 차출… 33%만 전공의 거쳐 ‘불안’ [의료대란 '비상']
남은 의료진 응급콜·당직 시달려
일상 마비… “버티기 힘들어” 호소
교수들은 “정부가 협박” 사직 늘어
긴급투입 공보의 중 92명 '일반의'
이틀간 교육 받고 필수의료 투입
의료사고·지방 공백 우려 목소리
“3일에 한 번 당직을 들어간다. 일상생활 자체가 불가능하다.”
전공의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남은 의료진은 ‘번아웃’을 호소하고 있다. 외래 진료나 수술 일정 등은 줄었지만, 주·야간 당직 등을 맡은 전공의들이 빠지면서 남은 인원으로 당직 일정을 짜는 것조차 버거운 상황이다. 한 국립대병원 교수는 10일 “2∼3주면 사태가 해결될 것으로 봤는데, 장기전으로 가는 양상이 되니 버티기 어렵다”며 “주변에 이런 이유까지 겹쳐 사직을 고려하는 분이 많다”고 전했다.
정부는 전공의 이탈로 발생한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8일부터 진료지원(PA) 간호사 시범사업 보완지침을 시행하고 11일엔 군의관과 공보의를 투입한다. 군의관 20명, 공보의 138명은 ‘빅5’와 주요 거점 국립대병원 등 20개 수련병원에 파견되는데, 이틀간 파견 병원에서 교육받고 13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필수의료 업무에 투입된다.
현장에선 수련병원 경험이 없는 군의관과 공보의에게 전공의 업무를 맡기는 데 대한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의료계 등에 따르면 공보의 138명 가운데 수련병원에서 전공의 업무를 경험해본 이들은 46명이다. 나머지 92명은 일반 진료를 담당하는 ‘일반의’로 1년간의 인턴 과정만 이수하고 레지던트 과정은 이수하지 않았다.
현장에선 군의관·공보의 투입 후 안정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대학병원 교수는 “아직 공보의나 군의관 분들이 몇명이나 배치될지 모르겠지만, 수련 경험 여부를 떠나 개개인의 전공이나 각 병원의 시스템도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당장 번아웃을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어 “파견 기간도 한 달이라고 하니 이분들이 적응될 때쯤 다시 인원이 바뀌는 상황이 생기면 현장 혼란만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우·정진수·조희연 기자, 수원=송동근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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