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野 입법폭주 막아야” vs 이재명 “무능정권 심판” [뉴스분석]

조병욱 2024. 3. 10. 19: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4·10 총선을 한 달 앞둔 10일 여야는 190여곳의 대진표를 확정하며 사실상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이번 총선일은) 무능정권에 대한 심판의 날이자 패륜 공천에 대한 심판의 날"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이 무너질 것이냐 전진할 것이냐를 결정하는 역사적 분수령"이라며 "절체절명의 마지막 기회, 4·10 심판의 날에 반국민세력을 심판하고 국민이 승리하는 도구로 민주당을 써달라"고 호소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與 ‘운동권’서 ‘巨野’로 타깃 이동
한강·충청권 스윙보터 탈환 목표
의석수 최다 경기권 동시 공략도
野, 공천갈등 매듭 짓고 전열정비
‘국정심판벨트’ 설정해 화력 집중
‘집토끼’ 흡수 조국신당 최대 변수
4·10 총선을 한 달 앞둔 10일 여야는 190여곳의 대진표를 확정하며 사실상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다. 야당은 집권 3년차에 접어든 여당을 향해 ‘무능 정권 심판론’을 꺼내 들었고, 여당은 ‘거야 심판론’으로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재명의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 내내 보여준 입법폭주가 지속, 강화되는 것을 막겠다”고 밝혔다.

당초 운동권 심판론을 꺼내 들었던 국민의힘은 민주당 공천에서 운동권 출신 인사들이 대거 ‘비명횡사’하면서 이를 대체할 프레임으로 거야 심판론을 띄우는 전략이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을 숙주로 한 종북 통진당 세력의 주류 진출은 이 나라와 동료시민에 대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위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당은 필승 카드로 부동표가 많은 서울 한강 인근 지역구와 충청 등에 ‘선거벨트’를 구성해 연합전을 편다는 계획이다. 영남권에선 야당세가 강한 경남 김해·양산, 서부산에 중진들을 재배치하며 ‘낙동강벨트’ 탈환에 나섰고, 의석수가 가장 많은 경기권은 ‘반도체벨트’로 묶어 공동 대응하는 전술을 구사중이다.
“정정당당하게 겨루겠습니다” 충남 공주·청양·부여에서 3번째 대결을 펼치는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왼쪽)과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 연합뉴스
지난 7일 경남 김해시 외동전통시장에서 국민의힘 조해진(오른쪽)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후보가 취재진 사진 요청에 밝은 표정으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동남을에서 맞붙는 민주당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2차관(왼쪽)과 의사 출신인 국민의힘 박은식 비상대책위원. 연합뉴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이번 총선일은) 무능정권에 대한 심판의 날이자 패륜 공천에 대한 심판의 날”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패륜 공천은 대국민 선전포고 바로 그 자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이 무너질 것이냐 전진할 것이냐를 결정하는 역사적 분수령”이라며 “절체절명의 마지막 기회, 4·10 심판의 날에 반국민세력을 심판하고 국민이 승리하는 도구로 민주당을 써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은 공천 과정의 잡음과 탈당이 겹쳐 지지율 하락을 겪었지만, 대신 친명(친이재명) 체제를 공고히 하며 결전에 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해병대 채 상병 수사외압 논란부터 김건희 여사 일가와 관련한 경기 양평고속도로 의혹 등 윤석열정부의 약점을 ‘국정심판 벨트’로 명명하며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손을 잡으며 흩어진 민주당 지지세를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미풍에 그친 제3지대 대신 조 대표의 신당이 이번 선거의 주요 변수로 급부상했다.

민주당은 공천 파동을 겪으며 지지세가 한풀 꺾였으나 여기서 이탈한 표들이 조국혁신당에 대거 흡수됐다. 여권과 야권 구도로 보면 여야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다.
지난 2월 2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직원들이 투표용지 수개표 실습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전문가들은 총선 구도가 원점으로 되돌아온 만큼 남은 한 달 동안 변수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지난 총선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막판 판세를 뒤흔든 것처럼 의대정원 확대를 둘러싼 의사 파업 장기화가 몰고 올 파장과 이 대표의 ‘2찍’ 혐오 발언처럼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돌발 설화도 막판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는 통화에서 “현재 구도는 여야 모두 정권심판론이나 거야 심판론이 뚜렷하게 형성되지 않고 있다”며 “여야의 유불리는 따지기 어려운 혼전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이 본선에서도 지금의 지지율을 얻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남은 기간 득점보다 실점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조병욱·최우석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