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내 인간 죽이는 로봇 나온다”...‘AI 대부’ 작심하고 한 경고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 [사진출처 = 연합뉴스]

“10년 내에 인간을 알아서 죽이는 로봇 병기가 등장할 것으로 본다.”

인공지능(AI) 분야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1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AI 대부이면서 AI 위험성을 누구보다 적극 알리고 있는 그가 거듭 그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힌턴 교수는 인터뷰에서 AI가 인류를 위협할 존재로 보는 이유에 대해 “AI에게 목표를 주면 해결책으로 인간에게 나쁜 방법을 찾아낼지도 모른다”며 “예를 들어 AI에게 기후변화를 막도록 지시하면 이 목적 달성을 위해 인간을 배제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서 실행에 옮길 위험성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또 서로 다른 AI간에 경쟁하면서 데이터센터 쟁탈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다만, 누구도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미래를 원하지 않는다”며 “그 사실이 각국이 인공지능 병기 규제를 향해 보조를 맞추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계 캐나다 출신인 힌턴 교수는 1972년부터 AI를 연구해왔다. 특히 AI도 인간의 뇌와 비슷한 방식으로 학습할 수 있다는 ‘인공 신경망’과 ‘딥러닝’ 개념과 기술을 개척해 AI 대부로 불리고 있다.

그는 토론토대 교수 시절 창업한 AI업체 ‘DNN리서치’가 2013년 구글에 인수된 뒤 구글 소속으로 연구 활동을 계속하다가 지난해 4월 AI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사표를 낸 뒤 캐나다에서 살면서 AI의 위험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얘기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5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는 “AI 기술이 발달할수록 더 이상 진실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AI로 인간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 킬러 로봇’이 나올까 두렵다고도 했다.

힌튼 교수는 이날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생성형 AI의 기반인 거대 언어 모델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말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은 AI가 농담을 이해하는지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다면서 2022년 구글이 개발한 언어모델(PaLM)에 의한 챗봇을 상대로 농담을 설명해달라고 했을 때 챗봇은 그 농담이 왜 재미있는지 모두 설명했다고 전했다.

또 “주관적인 경험이란 관점에서 보면 AI는 인간과 같은 감각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