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감독 "지고 비겼으니 이제 이길 것, 린가드 좋아지고 있다"

서울 홈 개막전에서 0-0 무승부
5만1670명 구름 관중 몰려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개막 후 2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한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전반 중반에 조기 투입된 린가드도 점점 나아질 것이라 기대감을 전했다.

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 K리그1 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개막전에서 광주에 0-2로 패했던 서울은 1무1패가 됐다. 인천도 같은 1무1패다.

이날 현장에는 무려 5만1670명의 팬이 몰리며 '린가드 효과'를 입증했다. 이는 K리그 홈 개막전 최다 관중(종전 대구-전남 3만9871명) 신기록이자 K리그1 역대 단일 경기 최다 관중 1위(종전 서울-수원·4만7899명) 기록이다.

하지만 서울의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느린 공격 전개와 빌드업 속에 인천의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많은 분이 오셨는데 못 이겨서 죄송하다"며 "1라운드보다는 좋았지만 보완해야 한다. 지고 비겼으니 이제 이긴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 후 일부 팬들은 서울 선수단을 향해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그만큼 90분 내내 답답한 경기력이 반복됐기 때문.

김 감독은 "팬들은 홈에서 더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원한다"며 "팬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충족시키기 위해 더 잘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아직 올라오지 않은 김기동식 축구에 대해서도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상대가 내려서서 역습하는 팀이기 때문에 함부로 들어가서 패스를 차단당하면 위험했다"고 했다.

서울의 문제는 빈약한 공격력이다. 2경기 연속 1골도 넣지 못했다. 김 감독은 "안 그래도 스태프들과 이야기하고 왔다. 득점이 안 나와 문제"라며 "아쉬움이 크다. 골이 나와야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전반 30분에 투입된 린가드의 플레이에 대해서도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 확신했다. 린가드는 몇 차례 날카로운 움직임이 나왔으나 후반 들어서는 지친 모습도 보였다.

김 감독은 "초반에 인천에 흐름을 넘겨주면서 계획보다 일찍 투입했다"며 "아직 후반에 뒤로 갈수록 체력적으로 힘들어 보인다"고 했다.

후반 한 차례 득점 기회에 대해선 "(강)성진이가 카운터 나갈 때 잘 때려줬는데"라고 아쉬움을 나타낸 뒤 "몸 상태가 좋았다면 위협적인 장면이 더 나왔을 것이다. 아직 체력적으로 힘들어한다. 계속 좋아지고 있다. 더 좋아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