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유럽 진출 후 처음 겪는 일, '토트넘 수비 구멍'과 주전 경쟁... "다이어-더 리흐트 호흡 뛰어나" 투헬 감독 이유 밝혔다

박건도 기자 2024. 3. 1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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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본격적인 주전 경쟁에 돌입했다. 본인 프로 선수 생활에 처음 있는 일이나 다름없다.

뮌헨은 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5라운드에서 마인츠05에 8-1로 크게 이겼다. 김민재는 이날 경기에서 후반 30분 교체 투입돼 15분 가량을 뛰었다.

토마스 투헬(51) 뮌헨 감독은 선발 명단에 김민재 대신 에릭 다이어(31)를 넣었다. 마티아스 더 리흐트(25)와 중앙 수비수를 조합했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1'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김민재는 뮌헨 핵심 수비수"라고 인정하면서도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뮌헨의 새로운 수비 조합으로 손꼽히고 있다. 김민재가 밀려난 이유"라고 밝혔다.

김민재는 2023~2024시즌 시작 전 뮌헨으로 이적한 뒤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다요 우파메카노(25)와 더 리흐트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뮌헨 뒷문을 지켰다. 하지만 겨울 이적시장에서 다이어가 뮌헨으로 온 뒤 상황이 뒤바뀌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그는 뛰어난 선수다. 뛸 자격이 충분하다"라며 "다만 김민재가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때도 있다"라고 최근 선수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재성(왼쪽)과 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
다이어는 최근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뮌헨은 이 기간 3승 1무를 거뒀다. 특히 지난 6일 라치오(이탈리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3-0으로 크게 이기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다이어는 풀타임을 뛰었다. 10일 마인츠전에서는 다이어를 후반전에 빼줬다. 김민재가 다이어의 빈자리를 대신했다.

주전 체력 안배를 고려한 교체인 듯했다. 뮌헨은 마인츠를 상대로 7-1로 크게 이기고 있었다. 김민재 투입 후 뮌헨은 레온 고레츠카(30)의 득점을 더하며 8-1 대승을 거뒀다. 뮌헨은 오는 16일 다름슈타트와 분데스리가 경기를 끝으로 A매치 기간에 돌입한다.

토트넘 홋스퍼 수비 구멍의 반전이다. 다이어는 지난 1월 뮌헨으로 오기 전까지 토트넘 후보 선수로 분류됐다.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단 한 경기에서 선발 출전하는 데 그쳤다. 앙제 포스테코글루(59) 토트넘 신임 감독의 선택이었다.

뮌헨 이적 후 다이어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미 7경기에서 선발 출전하며 팀 핵심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반면 김민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이 끝난 뒤 뮌헨으로 돌아와 4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SC프라이부르크전에서는 다이어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 라치오와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 후. 에릭 다이어가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포옹하고 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우니온 베를린전 교체 투입 준비중인 다이어.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한껏 자신감이 오른 다이어는 자국 매체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토트넘 생활을 뒤돌아보기도 했다. 다이어는 "토트넘과 뮌헨에서 명장들과 함께해 기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현 첼시·53), 조세 무리뉴(62), 안토니오 콘테(54),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를 받아봤다. 지금은 투헬 감독과 호흡하고 있다. 세계 10위 안에 드는 지도자들이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지난 6개월을 함께 해 좋았다. 다만 나와 경기 운영 방식이 달랐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토트넘에서 부족했던 출전 시간은 아쉬운 듯했다. 다이어는 "터널 끝에서는 빛이 보이지 않았다. 완전히 어두웠다"라며 "그저 맹목적으로 믿음을 갖고 몸 상태를 유지했다. 전문성을 다지기도 했다. 제가 자랑스러워하는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자국에서 날 선 비판을 받아온 것에 대해서는 의연하게 대처했다. 다이어는 "(영국에서)나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라며 "하지만 나는 내 자신에게 조금도 미안함을 느끼지 않는다. 내가 한 일은 내가 잘 안다. 나보다 내게 비판적인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왼쪽). /AFPBBNews=뉴스1
손을 펼쳐보이는 다이어. /AFPBBNews=뉴스1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다이어는 2024 UEFA 유로 출전을 위해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승선도 노리고 있다. 그는 라치오와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뮌헨과 같은 클럽에서 잘 뛴다면, 좋은 기회를 받아야만 한다. 안 될 이유가 있나"라며 "모든 선수는 구단을 위해 매 경기를 잘하려고 노력한다. 다른 건 능력뿐이다. 아직 가레스(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과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경기를 잘 뛰는 건 제게 달려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다이어와 경쟁에서 뒤처진 김민재는 프로 선수 생활 첫 본격적인 주전 경쟁에 돌입했다. K리그1의 전북 현대, 중국의 베이징 궈안, 유럽 진출 첫 팀이었던 페네르바체에서도 김민재는 뛰어난 수비력과 킥력으로 감독들의 마음을 빠르게 사로잡았다. 줄곧 팀의 핵심 수비수로 뛰었다.

빅리그 첫 입성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김민재는 이탈리아 명문 나폴리에서 뛰며 팀의 스쿠데토(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탈환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유독 수비수 평가가 까다로운 이탈리아 현지의 인정까지 받았다. 김민재는 아시아인 최초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일단 다이어를 주전 수비수로 기용하는 투헬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뮌헨을 떠난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난달 뮌헨 공식 채널을 통해 계약 조기 종료 소식을 알렸다.

경기에 집중하는 김미재(왼쪽). /AFPBBNews=뉴스1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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