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interview] ‘51,670명’ 홈 데뷔전 치른 린가드, “이제 시작일 뿐!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정지훈 기자 2024. 3. 1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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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상암)]


‘슈퍼스타’ 제시 린가드의 효과는 확실했다. 2013년 승강제 이후 K리그1 단일경기 최다 관중 기록인 51,670명이 입장했다. 이에 린가드는 경기력을 통해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답했다.


FC서울은 10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서울과 인천 모두 개막 후 2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뜨거운 경기를 예고했다. 서울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인 린가드를 비롯해 류재문, 최준, 술라카, 강상우, 시게히로 등을 영입하며 기대를 높였다. 여기에 K리그 최고의 명장인 김기동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다.


비록 개막전에서 광주에 0-2로 패배했지만, 홈 개막전에서 구름관중이 예고됐다. 사전 예매만 4만 5천명이 훌쩍 넘었고, 많은 팬들이 린가드의 홈 데뷔전에 뜨거운 관심을 가졌다.


경기는 팽팽한 흐름이었다. 서울은 후방에서 빌드업을 통해 찬스를 노렸고, 인천은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한 후 날카로운 역습으로 맞섰다. 팽팽한 흐름 속에서 서울이 먼저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김기동 감독은 전반 30분 시게히로를 대신해 린가드를 투입했다.


린가드가 투입되자 5만 명 이상이 모인 상암벌이 뜨거워졌고, 홈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된 린가드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고, 전반 막판에 정교한 패스를 연결하며 찬스 메이커 역할을 했다.


린가드 효과였다. 이날 경기장에서는 무려 51,670명의 관중이 입장했고, 이는 2013년 승강제 이후 K리그1 단일경기 최다 관중 기록이다. 여기에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이후 단일 경기 최다 관중 기록도 세웠다. 기존 기록은 2023년 4월 8일 서울과 대구전의 45,007명이다.


그러나 결과는 없었다. 서울은 후반에 최준, 김신진, 강성진, 조영욱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고, 린가드를 중심으로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기대했던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무승부로 끝이 났다. 특히 린가드는 후반 중반에 슈팅 찬스를 잡았지만 크로스바를 넘기며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2경기 연속 무승. 김기동 감독과 린가드를 영입하면서 기대는 매우 높았지만, 아직 팀의 조직력은 완성되지 않았다.


경기 후 린가드는 “이길 수도 있었고, 질 수도 있는 경기였다. 골 찬스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고 생각하지만 이제 시작 일뿐이다. 좀 더 자신감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팀 적으로도 자신감을 끌어올려야 한다. 내일부터 바로 훈련을 해야 하고, 제주전에서는 승점 3점을 따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FC서울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 인터뷰]


-경기 소감


이길 수도 있었고, 질 수도 있는 경기였다. 골 찬스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고 생각하지만 이제 시작 일뿐이다. 좀 더 자신감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팀 적으로도 자신감을 끌어올려야 한다. 내일부터 바로 훈련을 해야 하고, 제주전에서는 승점 3점을 따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상보다 빠르게 경기에 투입됐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투입됐다. 감독님께서 10번 포지션에서 뛰길 원했고, 라인 사이에서 찬스를 만들기를 원했다. 전반보다는 후반이 더 어려웠다. 선수들이 더 발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의 전략을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이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해야 한다. 준비를 잘해야 한다.


-현재 컨디션은?


아직 몸을 더 만들어야 한다. 100% 상태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동계 때부터 경기를 뛰면서 몸을 만들고 있다. 90분을 뛴 지 오래됐기 때문에 아직은 더 끌어올려야 한다. 하지만 곧 90분을 뛸 수 있는 체력을 만들 수 있다. 막판에는 조금 지치기도 했지만 5만명 관중의 응원이 힘이 됐다.


-후반에 찬스를 놓쳤는데, 잔디를 봤다. 어떤 의미인가?


강성진의 패스 자체는 완벽했다. 성진이가 패스를 넣어줄 것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저 역시도 움직임을 가져갔다. 슈팅 직전에 공이 튀어 올랐다. 경기의 일부분이고, 실수가 나올 수 있다. 좀 더 적응을 해야 한다. 실수를 하더라도 계속 시도를 해야 하고, 자신감이 떨어지면 안 된다.


-새로운 리그에서 뛰고 있는데, 적응을 잘하고 있는가? (유럽 기자 질문)


생각했던 것보다는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문제가 없다. 구단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조만간 이사도 할 것이고, 모든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K리그 2경기를 뛰면서 느낀 점은?


두 경기 밖에 뛰지 않아 이른 감이 있지만 경쟁적인 리그다. 피지컬 적으로 강한 리그고, 템포가 빠르다. 평생 동안 해왔던 축구이기에 큰 문제는 없다. 다만 모든 것이 새롭기 때문에 좀 더 적응을 해야 한다. 축구 적인 부분과 전술적인 부분에서 다른 것이 있기 때문에 더 적응을 해야 한다.


-오늘 5만 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왔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


오늘 굉장했다. 정말 많은 팬들이 찾아왔고, 선수들에게 큰 에너지가 됐다. 앞으로 더 많은 팬들이 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에게 달려 있다. 팬들이 기대하는 것을 만족시켜야 한다. 팬들을 위해 하루 빨리 승점 3점을 따내야 한다.


-경기장 밖에 린가드 존이 만들어졌고, 유니폼 등을 판매하고 있다. 팬들의 사랑을 느끼고 있는가? (유럽 기자 질문)


경기 직전에 알았다. 4시간씩 팬들이 줄을 섰다는 것을 인지하지는 못했다. 첫 날부터 환영받고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공항부터 많은 팬들이 환대해주셨다. 팬들 덕분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고, 큰 힘이 된다. 하루빨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보답을 하고 싶다. 모든 팬들에게 유니폼에 사인을 해드리고, 사진을 찍어드리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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