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상암] '회심의 한 방 놓친' 린가드 "슈팅 직전 공이 튀었다... 이 또한 제가 적응해야 할 부분"

김형중 2024. 3. 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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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상암] 김형중 기자 = 5만 1670명의 구름 관중이 몰린 경기장에서 FC서울이 인천유나이티드와 득점 없이 비겼다. 제시 린가드는 전반에 교체 투입되어 60여 분을 뛰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다.

서울은 10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인천과의 홈 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양 팀은 번갈아가며 흐름을 잡으며 득점을 노렸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두 팀 다 1무 1패 무득점으로 개막 2라운드를 마쳤다.

관심을 모은 슈퍼 스타 린가드는 비교적 이른 시점은 전반 30분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기동 감독은 후반 투입을 계획했지만 경기가 풀리지 않자 경기 시작 30분 만에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투입 후 얼마 되지 않아 린가드는 최전방으로 그림 같은 킬패스를 투입했다. 그러나 강상우의 슈팅이 골키퍼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에도 박스 안에서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1라운드에 비해 많은 시간을 뛴 린가드는 점점 컨디션이 올라오는 모습이었다. 패스의 타이밍이나 경기를 보는 시야도 수준급이었다. 공격 포인트 기록에는 실패했지만 점점 K리그에 적응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인터뷰를 마친 후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홈 데뷔전인 만큼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도 참석했다. 그는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던 경기였다. 골 찬스를 많이 못 만들어냈다. 하지만 시작일 뿐이다. 경기 후 선수들끼리도 이야기했다. 자신감을 끌어올려야 한다. 내일부터 훈련에 들어가서 다음 경기 준비하겠다. 제주전에선 반드시 승점 3점 따내야 한다"라며 소감을 말했다.

이날 린가드는 예상보다 빠른 투입이 되었다. 이에 대해 "예상보다 빠르게 들어갔다. 감독님이 10번 포지션에서 뛰길 원하고 라인 사이에서 볼을 받길 원했다. 후반이 어려웠다. 인천이 중원에 공간을 내주지 않아 와이드하게 뛰었다. 잘 되지 않았다. 선수들이 발전을 해야한다. 팀마다 중원이나 사이드에 공간을 내주는 팀들이 있다. 선수들이 훈련에 복귀해서 다음 경기 준비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김기동 감독은 후반 막판에 린가드가 막판에 피곤해 보인다고 했다. 린가드는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선 "분명히 몸을 좀 더 만들어야 한다. 프리시즌 포함 7~8경기 정도 뛰었다. 오늘은 생각보다 일찍 투입되었다. 오랜 기간 90분을 뛰지 못했다. 후반 막판에는 지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5만 명이 넘는 팬들 덕분에 에너지를 받았다. 응원이 큰 힘이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후반에 나왔던 슈팅 찬스에 대해서도 말했다. 린가드는 "패스는 굉장히 좋았다. 타이밍에 패스가 들어올 걸 알고 있었고 움직임도 좋았다. 슈팅 직전에 볼이 튀어오르며 슈팅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부분은 내가 더 적응해야 한다. 실수는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실수가 경기 자신감에 영향을 주어선 안된다. 계속 시도해야 한다. 그래야 더 좋은 팀, 선수가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린가드에겐 동료와 팀, 문화가 모두 바뀐 상황이다. 적응이 관건이다. 이에 대해 그는 "생각보단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선호한다. 구단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아직 집을 구하지 못했지만 구단에서 도움 주며 계약해서 조만간 이사할 거다. 구단 스태프 등 모두가 잘 해줘서 빠르게 적응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제 2경기를 뛰었지만 K리그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은 어떤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린가드는 "좀 이른 감이 있지만 굉장히 경쟁이 치열한 리그다. 피지컬적으로 빠르고 강하다. 평생 동안 해온 축구라 새롭진 않다. 문화나 동료 등이 모두 새롭기 때문에 적응해야 한다. 전술적으로도 내가 해왔던 축구와 좀 다르기 때문에 적응해야 한다"라며 적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경기는 5만 명이 넘는 많은 관중이 찾아왔다. 매 경기 많은 관중이 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는 "굉장했다. 많은 분들이 오셨고 엄청난 에너지가 됐다. 많이 오실 수록 좋다. 오늘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팬들이 찾아오시면 더 많은 힘이 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달렸다. 기대하시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승점 3점을 따낸다면 계속 많은 팬들이 오실 것이다"라고 하며 응원을 당부했다.

또 경기 전 구단은 '린가드 존'을 설치해 린가드 유니폼만 판매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팬들이 4시간 이상 대기하며 엄청난 인기를 보여줬다. 이에 대해 그는 "경기 직전에 알았다. 4시간씩 팬들이 줄을 선 것에 대해선 몰랐다. 첫날부터 환영받는 느낌을 받았다. 공항부터 많은 팬들이 오셨다. 팬들 성원 속에서 적응을 잘하고 자신감을 얻었다. 그만큼 제가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팬들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보답하고 싶다. 마음 같아선 모든 팬들의 유니폼에 사인해드리고 사진 찍어드리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하루 빨리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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