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효율적 재난정보 제공은 안전의 출발점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벚꽃과 개나리가 활짝 펴서 SNS에 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일주일 후 극한 추위와 대설로 전국이 한껏 얼어붙었다. 이러한 이상기후는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기존 경험하지 못한 심각한 기상 상황이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 우리는 갈수록 더 강한 호우, 대설, 가뭄, 한파 등 극한 재난 상황에 직면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향후 이런 재난에 대한 정보를 어떻게 알고 대응할 수 있을까? 국가 차원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에게 재난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서비스 및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기존에는 TV 또는 라디오를 통한 전통적인 재난방송이 주를 이루었지만, 최근 설문조사에 의하면 모바일 환경이 활성화되면서 휴대폰을 통한 재난정보 전달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재난문자의 이름에 있는 문자라는 용어 때문에 일반 문자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재난문자는 한 번의 발송으로 기지국에 연결된 모든 휴대폰에 전달하는 브로드캐스팅 방식을 이용한다. 이로써 수신자가 정해져 있는 일반 문자와는 기술적으로 완전히 다르다. 이동통신망의 셀 브로드캐스팅 기술을 통해 재난 상황을 효율적이고 신속하며 개인정보 활용없이 해당 기지국에 연결된 모두에게 전달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제어 채널을 이용하는 특징상 글자 수에 제한이 있다. 재난문자를 수신한 많은 국민들은 좀 더 상세한 정보를 원할 수 있지만 이러한 재난문자의 특징을 생각하면 재난 발생시 휴대폰 재난문자를 통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상황을 인지하되 상세한 정보는 TV나 라디오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권장된다. 재난문자에 링크가 포함되는 경우, 해당 링크에 접속하여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나 다수가 동시에 재난문자의 링크에 접속하는 경우, 이동통신망 부하로 전화나 SNS, 카톡 등 다른 서비스 접속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고 최악의 경우 망이 붕괴될 수 있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을 기반으로 현재 기준으로 지진, 지진해일, 화산에 대한 재난문자는 기상청에서 담당한다. 그 외의 재난은 행정안전부에서 운영하는 재난문자 시스템을 통해 국내 이동통신 3사를 거쳐 국민에게 전달된다. 재난문자 발령 권한 및 책임은 지자체 및 정부 부처에 있으며, 명확한 절차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
재난문자 서비스 고도화 개발 및 국민에게 보다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에서는 ETRI와 함께 '5G 기반의 긴급재난문자 서비스 고도화 기술개발' 연구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행정안전부, 기상청, 경찰청, 국내 이동통신 3사, 구글, 애플 등이 참여하는 산·학·연·관 협의체를 구성해 국내외 표준화 추진, 고도화 서비스 협의 및 서비스 실증시험에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들은 한국어로 된 재난문자뿐만 아니라 본인 휴대폰에 설정한 영어나 중국어, 베트남어 등으로 된 재난문자를 수신하게 될 것이다. 이로써 외국인도 빠르게 재난 상황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노약자, 미취학자, 저시력자 등 취약계층을 포함한 재난 약자들은 재난문자에서 제공하는 재난 위험도와 종류를 이미지로 표현한 재난 경보 심볼을 통해 직관적으로 재난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인접지역의 재난문자 또는 잦은 안전안내문자 수신으로 인해 재난문자 알람을 끄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국민의 불편 해소를 위해 휴대폰의 GPS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재난 경보 지역에 위치한 휴대폰에만 재난문자를 표시하는 지오 펜싱(Geo-Fencing) 기능도 논의되고 있다. 재난문자 지오 펜싱 서비스는 재난 지역의 주민들에게만 재난정보를 전달하게 됨으로써 재난문자에 대한 인식 및 유용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향후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대한민국 수립, 편안한 안전 생활 환경 조성, 그리고 유용한 재난정보 제공에 연계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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