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랑랑 "자연을 닮은 프랑스 음악 매력 느껴보세요"

장병호 2024. 3. 1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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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프랑스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42)이 프랑스 레퍼토리를 담은 새 앨범 '생상스'로 돌아왔다.

독일 베를린에 머무는 랑랑은 지난 8일 한국 언론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많은 피아니스트가 '프랑스 음악은 예술적이다'라고 생각해 프랑스 작곡가의 곡을 자주 연주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동양 음악 같기도 한 프랑스 음악의 매력을 소개하고 싶었다"고 이번 앨범의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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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작품 담은 앨범 '생상스' 발매
"물의 흐름 같은 아름다운 작품 소개"
아내 지나 앨리스도 앨범 녹음 참여
11월 내한…"쇼팽 등 새 레퍼토리 연주"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아름다운 프랑스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피아니스트 랑랑. (사진=유니버설뮤직)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42)이 프랑스 레퍼토리를 담은 새 앨범 ‘생상스’로 돌아왔다. 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 2번’과 ‘동물의 사육제’를 비롯해 라벨, 드뷔시 등 인상주의 작곡가,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프랑스 여성 작곡가들의 곡을 수록한 앨범이다. 지난 1일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발매했다.

독일 베를린에 머무는 랑랑은 지난 8일 한국 언론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많은 피아니스트가 ‘프랑스 음악은 예술적이다’라고 생각해 프랑스 작곡가의 곡을 자주 연주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동양 음악 같기도 한 프랑스 음악의 매력을 소개하고 싶었다”고 이번 앨범의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랑랑이 생각하는 프랑스 음악의 매력은 “물처럼 흐르는 음악”이다. 그는 “프랑스 음악은 물이 계속 흐르는 것 같아 자연을 닮았다”며 “황혼 등 자연에서 볼 수 있는 색채, 그리고 사람을 향한 갈망과 로맨스 등이 프랑스 음악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는 각종 동물을 유머러스하고 재치있게 묘사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클래식 입문 음악으로 여겨진다. 랑랑은 “‘동물의 사육제’는 생상스가 여러 비밀을 담은 곡으로, 작곡가 오펜바흐를 거북이로 묘사하는 등 짓궂은 장난도 많이 한 작품이다”라며 “각각의 동물을 연상하며 듣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피아니스트 랑랑(왼쪽)과 지나 앨리스 부부. (사진=유니버설뮤직)
이번 앨범에는 릴리 불랑제, 제르맹 테유페르 등 아직 대중에겐 낯선 5명의 프랑스 여성 작곡가의 작품도 함께 수록했다. 랑랑이 앨범 분위기와 어울리는 인상주의 작곡가들의 작품을 찾으면서 발굴한 곡이다. 랑랑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새로운 작곡가를 발견해야 하고, 알려지지 않은 훌륭한 곡을 다시 살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280년 전통의 오케스트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그리고 이 악단의 음악감독인 지휘자 안드리스 넬손스가 연주를 맡았다. 랑랑은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생상스 음악에 있어서는 정통성을 갖고 있다”며 “현악 사운드도 매우 아름다워서 연주가 풍성하고 깊이 있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랑랑의 아내인 한국계 독일인 피아니스트 지나 앨리스도 앨범 녹음에 참여했다. ‘동물의 사육제’에서 랑랑과 함께 피아노를 연주했다. 랑랑은 “아내는 단순히 피아노 연주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작곡도 할 수 있는 매우 훌륭한 음악가로 함께 일하는 게 매우 즐겁다”며 “아내에게 ‘우리가 무대에 올라가서 잘하면 가족이라 할 수 있지만, 엉망으로 연주하면 동료일 뿐이다’라고 종종 농담도 한다”고 했다.

11월에는 내한 리사이틀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랑랑은 “쇼팽의 ‘마주르카’, 슈만의 ‘클라이슬레리아나’ 등 새로운 레퍼로리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연주자로 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며 계속해서 레퍼토리를 확장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피아니스트 랑랑의 새 앨범 ‘생상스’ 커버. (사진=유니버설뮤직)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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