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보다 더 과소평가된 선수 있어?” 올해는 올스타 간다, 첫 선정 유력 후보 선정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제는 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중앙 내야수(유격수‧2루수)이자, 샌디에이고 팬들의 락스타로 떠오른 김하성(29‧샌디에이고)은 지난해 올스타전 출전 여부가 큰 주목을 받았다. 성적은 점차 자격을 갖춰가고 있었다. 샌디에이고가 자랑하는 ‘빅4’(매니 마차도‧후안 소토‧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잰더 보가츠)에도 손색이 없는 성적이었다.
실제 김하성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올스타 선정 시점 리그에서도 손에 꼽히는 수준이자, 샌디에이고 팀 내에서는 가장 높았다. 저조한 팀 성적과 아무래도 아직은 약한 지명도 탓에 팬 투표는 어려워도 어느 정도 팀도 배분하는 감독 추천으로는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다. 결론적으로 아쉽게도 올스타 출전의 영예는 없었다.
시즌 초반인 4월 성적이 조금 아쉬웠다. 김하성은 5월 24경기에서 OPS(출루율+장타율) 0.808, 6월은 27경기에서 OPS 0.844를 기록했다. 말 그대로 ‘올스타급’이었다. 김하성의 뛰어난 공격력을 본 샌디에이고 벤치가 그를 리드오프로 기용하기 시작한 시점 또한 6월이었다. 올스타전이 열린 7월에는 24경기에서 타율 0.337, 출루율 0.449, 장타율 0.551, OPS 0.999로 폭발했다.
아마도 그 활약이 4월부터 이어졌다면 김하성은 올스타에 들어가고도 남았을지 모른다. 터지기 시작한 시점이 조금 아쉬웠다. 그래서 올해는 기대가 모인다. 지난해 후반기 보여준 타격 성적을 올해 초반부터 보여줄 수 있다면 리그 유격수 중 누구에게도 크게 밀리지 않을 실적을 쌓을 수 있어서다. 한국인 선수로 올스타는 박찬호 김병현 추신수 류현진까지 총 네 명만 경험한 특별한 무대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블리처리포트’ 또한 10일(한국시간) 올해 올스타 첫 선정이 유력한 15명의 후보 중 하나로 김하성을 거론해 관심을 모았다. 이 매체는 김하성이 여전히 과소평가돼 올스타 선정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지만, 기량과 성적 자체는 올스타에 들어갈 자격이 있다며 올해 성적을 주목했다.
‘블리처리포트’는 ‘야구에서 김하성보다 더 과소평가된 선수가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이 28살의 선수는 KBO리그에서 온 뒤 첫 세 시즌 동안 활약하며 기량이 급격하게 향상됐고, 현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두 시즌 연속 WAR 5 이상의 시즌을 보냈다’고 평가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WAR 5 이상의 선수는 올스타급으로 분류되고, 7~8 이상은 MVP에 도전할 수 있는 성적으로 분류되는 게 일반적이다.
‘블리처리포트’는 ‘그의 향상된 볼넷 비율(2022년 8.8%→2023년 12%) 더 공격적인 주루(2022년 도루 12개→2023년 도루 38개)는 그의 공격 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고, 샌디에이고 내야 곳곳에서 뛰어난 수비를 하며 커리어 하이인 17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며 김하성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이어 이 매체는 ‘파드리스 구단은 11년 총액 2억8000만 달러를 준 잰더 보가츠를 한 시즌 만에 2루로 옮기면서 김하성에게 주전 유격수 자리를 줬다. 그의 수비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면서 김하성이 공격과 수비를 모두 갖춘 만능 선수로 자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내에서는 이미 슈퍼스타 대접을 받고 있다. 펫코파크에서는 김하성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하성 킴’이라는 연호가 끊이지 않는다. 공격력이 엄청나게 폭발적인 것은 아니지만 매사 에너지가 넘치고 최선을 다하며, 팀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살림꾼으로 뛰어난 활약을 하는 김하성의 가치를 팬들이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장면이 미 전역으로 여러 차례 전파를 타기도 했고, 2023년 골드글러브 수상 및 FA 전망, 성적으로 많이 언급이 되며 지명도도 높인 만큼 2024년에는 생애 첫 올스타 출전도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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