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 효과' 5만여명 찾았지만 서울, 인천과 0-0 비겨…김학범의 제주 첫 승(종합)
제주, 홈 개막전서 대전 3-1 제압…김학범 첫 승
광주, 강원 상대로 4골 퍼부으며 2연승 선두로
[서울=뉴시스]박지혁 안경남 기자 = 승강제 이후 단일 경기 최다인 5만1670명 관중이 입장한 프로축구 K리그1 '경인 더비'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는 10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지난 2일 광주FC와의 개막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2로 졌던 서울은 홈 개막전에서 첫 승을 노렸지만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1무1패(승점 1·골득실 -2)다.
수원FC와 1라운드 홈 경기에서 0-1로 패했던 인천도 시즌 첫 승리를 놓쳤다. 역시 1무1패(승점 1·골득실 -1)를 기록했다.
홈팀인 김기동 감독의 서울은 최전방에 일류첸코를 중심으로 임상협과 최근 중국 무대에서 복귀한 강상우가 스리톱으로 나섰다. 중원은 팔로세비치, 기성용, 시게히로가 맡고 포백 수비는 이태석, 김주성, 권완규, 박동진이 지켰다. 골키퍼 장갑은 최철원이 꼈다.
광주와 1라운드에서 교체로 데뷔전을 치렀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는 이날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원정팀인 조성환 감독의 인천은 무고사, 박승호, 김성민이 삼각편대를 이루고 정동윤, 음포쿠, 이명주, 홍시후가 중원에 포진했다. 스리백은 오반석, 요니치, 김연수가 구축하고 골문은 이범수가 지켰다.
전반 내내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서울이 높은 점유율로 경기를 주도했으나, 인천의 수비를 쉽게 뚫지 못했다.
오히려 인천의 몇 차례 역습에 뒷문이 열려 위기를 맞기도 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김기동 감독은 예상보다 빠른 전반 30분 일본 출신 미드필더 시게히로를 불러들이고 린가드를 투입했다.
광주와의 데뷔전에서 후반 31분 투입됐던 린가드는 이전보다 많은 시간을 부여받았다.
린가드는 투입 4분 만에 서울의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상대 페널티박스 외곽 정면에서 감각적인 침투 패스를 찔러줬고, 쇄도하던 강상우가 오른발 슛을 시도했으나 상대 골키퍼와 커버하러 온 수비수에 막혔다.
후반에도 쉽게 균형이 깨지지 않은 가운데 양 팀 모두 교체 카드를 통해 변화를 시도했다.
서울은 조영욱에 이어 강성진, 김신진, 최준을 투입해 팀에 활력을 더했다. 인천은 제르소, 천성훈을 내보내며 맞불을 놨다.
서울은 후반 38분 역습 찬스에서 강성진이 내준 패스를 린가드가 상대 페널티박스 안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크게 넘어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인천도 제르소의 중거리 슛이 서울 수비에 맞고 튕겨나오는 등 골문을 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양 팀 모두 득점에 실패하면서 시즌 첫 경인 더비는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린가드가 홈 데뷔전을 치른 이날 경기장에는 5만1670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2013년 승강제 이후 K리그1 홈 개막전 최다 관중이자, K리그1 단일경기 최다 관중 신기록이다. 또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이후 단일경기 최다 관중이기도 하다.
이날 경인더비에는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사령탑'인 황선홍 감독이 찾아 경기를 지켜봤다.
황 감독은 이달 열리는 태국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2연전을 위한 대표팀 명단을 11일 발표할 예정이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선 제주 유나이티드가 대전 하나시티즌을 3-1로 제압했다.
지난 2일 강원FC와 첫 경기에서 1-1 무승부에 만족했던 제주(1승1무·승점 4)는 홈 개막전에서 승리를 신고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새롭게 제주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2경기 만에 첫 승리를 신고했다.
대전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실책성 플레이가 이어지며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1무1패(승점 1)다.
유리 조나탄은 페널티킥으로 멀티골을 터뜨렸고, 진성욱은 후반 교체로 출전해 골맛을 봐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제주가 먼저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대전 수비수 아론의 팔에 공이 맞은 게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드러나면서 페널티킥을 얻었다.
유리 조나탄이 전반 38분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해 주도권을 잡았다. 과감하게 골문 정중앙을 노려 대전의 골네트를 갈랐다.
전반 추가시간 제주가 한 번 더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다. 한종무(제주)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침투하는 중에 이순민(대전)의 반칙이 나왔다. 이번에도 유리 조나탄이 키커로 나서 깔끔한 득점으로 연결했다.
제주는 2-0으로 앞서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 13분 진성욱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김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진성욱은 투입 6분 만에 역습 기회를 잘 살려 제주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리며 대전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대전은 후반 42분 호사의 만회골로 추격을 시작했지만 이미 승부가 기운 뒤였다.
광주FC는 가브리엘의 멀티골을 앞세워 강원FC에 4-2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광주(2승 승점 6)는 울산 HD(2승 승점 6)와 선두권을 형성했다. 다득점에서 광주가 6골로 울산(4골)에 앞서 선두에 자리했다. 멀티골을 터뜨린 가브리엘은 3호골로 득점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강원(1무1패 승점 1)은 첫 승 도전에 실패했다.
광주는 경기 시작 1분 만에 양민혁에게 선제골을 내줘 끌려가며 전반을 0-1로 마쳤지만 후반에 내리 4골을 몰아쳤다.
후반 3분과 16분 각각 가브리엘, 이건희의 연속골로 전세를 뒤집었다. 강원이 후반 21분 이상헌의 페널티킥으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지만 가브리엘이 해결사로 나섰다.
가브리엘은 후반 28분 정호연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더로 연결해 광주의 세 번째 골로 이었다. 최경록이 후반 추가시간에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골까지 터뜨려 승리를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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