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가자 휴전 협상 결렬에 "우리는 영구적 전쟁 종식 원해"

김예슬 기자 2024. 3. 1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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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라마단 휴전'이 사실상 불발된 가운데 하마스 측에서 가자지구의 영구적인 전쟁 종식을 원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을 앞두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이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으나, 지난 7일 휴전 협상이 결렬되며 라마단 휴전은 어려워졌다.

또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는 자신의 입장을 두 배로 높이고 협상 관심이 없으며 라마단 기간 동안 지역을 자극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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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협상 중단 선언 안했다…전쟁 종식 가장 열망해"
지난 3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한 주민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에 벌어진 전쟁으로 폐허가 된 주택가 한가운데 서 있다. 2024.03.03/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라마단 휴전'이 사실상 불발된 가운데 하마스 측에서 가자지구의 영구적인 전쟁 종식을 원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9일(현지시간) 하마스 고위 관리인 후삼 바드란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협상이 중단됐다고 선언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이 전쟁 종색을 가장 열망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바드란은 "이스라엘 인질을 팔레스타인 포로로 교환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인도주의적 상황을 완화하고 전투를 종식시킬 방법에 대한 질문에 밀려 뒷전으로 밀렸다"고 설명했다.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을 앞두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이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으나, 지난 7일 휴전 협상이 결렬되며 라마단 휴전은 어려워졌다.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 등은 40일간 휴전 협상안을 논의해 왔으나, 지난 7일 하마스 대표단이 휴전 협상 중단을 발표하며 휴전 협상장을 떠났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 협상가가 망상적이고 비현실적인 하마스 요구라는 벽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는 자신의 입장을 두 배로 높이고 협상 관심이 없으며 라마단 기간 동안 지역을 자극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측에 협상의 일환으로 살아있는 인질 목록을 제공할 것을 요청했지만, 하마스가 목록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바드란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인질 목록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식적인 요청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많은 수감자가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를 포함한 다른 세력에 의해 구금돼 있어 찾기가 더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바드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지금까지 휴전 협정과 관련해 진전을 이루지 못한 데는 네타냐후 총리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협상에서 유일한 문제는 테이블 위의 어떤 것도 다루기를 거부하는 네타냐후의 입장"이라며 "네타냐후는 이 지역의 안정에 가장 위험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4월5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 구시가지의 알아크사 사원에서 충돌이 발생한 후 이스라엘 보안군이 경계를 서고 있다. 2023.04.05/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10일부터 휴전 협정을 위한 회담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회담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라마단 기간 역내 불안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바드란은 "회담이 진전되지 않으면 라마단 기간 가자 지구를 넘어 더 많은 불안이 발생할 것"이라며 "가자에서의 집단 학살은 서안 지구에서 갈등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라마단 기간 폭력 사태가 가자지구 밖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하마스 정치국장 이스마일 하니예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이슬람 성지 중 하나인 예루살렘의 알 아크사 사원에 집결할 것을 촉구했다.

알 아크사 사원은 이슬람과 유대교 모두 성지로 여기는 곳으로, 라마단 기간 참배객이 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도 잇따랐다.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이 작전을 '알 아크사 홍수'라고 명명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이스라엘 내 아랍 시민들의 알 아크사 사원 접근에 제한을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아직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관련해서는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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