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는 비판, 본인 칭찬하니 헤벌쭉...다이어 "난 해외에서 인정받는 스타일!"

신동훈 기자 2024. 3. 1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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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매체 칭찬 의식하는 다이어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정을 받고 있어"
사진=게티이미지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에릭 다이어는 독일에서 더 인정을 받고 있는 걸 실감하고 있다.

영국 '더 타임스'는 9일(한국시간) 다이어 인터뷰를 전했는데 제목은 "다이어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였다. 다이어 입장에서 국내는 잉글랜드였고 해외는 독일이었다. 토트넘 훗스퍼에서 최악의 수비를 보이며 비판 대상이 된 다이어는 지난겨울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하면서 독일 분데스리가에 새 둥지를 틀었다.

뮌헨이 다이어를 영입한 이유는 확실했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데 리흐트를 보유했는데 우파메카노, 데 리흐트가 계속 부상을 당해 전문 센터백 가용 자원이 김민재뿐이었다. 다이어를 4옵션으로 영입해 수비 공백을 지우려고 했다. 다이어는 예상 외로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받고 최근엔 주전 센터백이 됐다.

김민재에겐 가혹한 평가를 쏟는 독일 매체들은 다이어에겐 시선 자체가 다르다. 레버쿠젠전 대패 이후에도 독일 '키커'는 "뮌헨은 3골을 내줬음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다이어는 확실히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라면서 "다이어는 즉시 책임을 맡았다. 다이어는 수비 라인에서 동료들의 포지셔닝 플레이를 주의 깊게 관찰하며, 그들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지시했다. 중앙 수비수로 나서 큰 소리와 몸짓으로 경기를 펼쳤던 다비드 알라바처럼 말이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뮌헨에서 뛰고, 과거 CEO까지 맡았던 칼-하인츠 루메니게는 'Allgemeine Zeitung'과 인터뷰에서 "다이어는 솔직히 나를 놀라게 만들었다. 그는 올 시즌 토트넘에서 많은 경기를 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우리를 위해 뛰었던 모든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는 체력적으로 강하고 영리하고 훌륭한 패스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극찬했다.

라치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김민재를 밀어내고 선발 출전했는데 3-0 승리에 공헌하자 독일 'TZ'는 "다이어는 놀랍게도 김민재를 제치고 선발로 나왔다. 태클이 좋았고 위치선정이 훌륭해 토마스 투헬 감독 신뢰에 보답했다. 후방을 단단히 닫아 두었다"고 평했다. 독일 '스포르트1'은 "전반전은 센터백으로서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전방으로 공을 잘 전달했고 경합, 헤더 시도도 훌륭했다. 무실점을 유지하고 후방을 단단히 지켰다"고 호평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다이어와 친분이 두텁고 뮌헨 이적 당시에도 힘을 쓴 것으로 알려진 해리 케인은 경기 후 "다이어는 공을 가지고 있을 때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고 리더로서 자질을 드러냈다. 지금의 퍼포먼스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다이어 능력을 잘 알고 있다. 최고 수준 무대에서 뛰는 걸 보고 있어 기쁘게 생각할 것이다. 다이어가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다이어는 지난 유로 때는 없었지만 월드컵 때 같이 뛰었다. 다이어는 자신의 능력을 경기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다이어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하면서 친구를 추켜세웠다.

마인츠전 8-1 대승 때도 다이어 활약은 좋았다. 클리어링 3회, 태클 3회, 볼 터치 60회, 패스 성공률 92%, 롱패스 8회(5회 성공), 경합 4회(4회 성공), 공중볼 경합 1회(1회 성공), 피파울 1회, 유효 슈팅 1회를 기록했고, 75분을 소화한 뒤 김민재와 교체 아웃됐다.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는 평점 7.2점을 부여하며 준수한 평가를 내렸다.

사진=게티이미지

뮌헨과 계약도 연장한 다이어는 당연히 독일 생활이 행복할 수밖에 없다. 다이어는 "잉글랜드에서 나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지 않다. 그래도 유감으로 생각하지 않다. 나보다 나를 더 비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웃기게도 국내보다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더 많이 받는다. 뮌헨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토트넘 생활에 대해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한 6개월은 좋았다. 정말 많은 걸 배웠다. 내가 감독이 된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 스타일과 비슷할 것이다. 단지 플레이 측면에서 서로 생각과 느낌이 달랐다"고 말하면서도 "토트넘에서 6개월 동안 열심히 훈련했고 건강을 유지했다. 하지만 터널 끝 빛은 보이지 않았다. 정말 어두웠다. 그럼에도 몸 상태를 잘 유지했다. 내 스스로가 자랑스러운 점이다"고 했다.

케인에 대해선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다. 리오넬 메시를 제외하고 왼발 결정력이 좋은 공격수가 있는지 묻고 싶다. 빌드업 플레이도 좋고 공중볼도 좋고 좌측에서 우측으로 공을 돌리는 것도 최고다"고 하면서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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