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폭등에 공공 공사도 잇단 유찰… 사업 지연 `비상`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서울시가 발주한 주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줄줄이 유찰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 1월 정비사업 표준공사계약서를 배포하며 민간 재개발·재건축 공사비에 물가 상승분을 반영할 수 있도록 조정했지만, 막상 직접 발주하는 SOC 사업에는 공사비 상승분을 반영하지 않아 입찰에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SOC 사업에 뛰어들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예산 조기집행에도 시공사 없어
정부·서울시가 발주한 주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줄줄이 유찰되고 있다.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는 최근 2년간 건설 원자재 가격·인건비 등이 크게 뛰면서 공사비 증액이 필요성이 커졌지만, 정부 SOC 사업 발주금액은 여전히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정부는 연초 '정비사업 표준공사계약서' 등을 배포하며 민간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경우 공사비를 인상 조정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하지만 SOC사업 공사비에 대해선 여전히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올해 편성한 SOC 예산의 65%(12조4000억원)을 상반기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공사를 구하지 못해 실제 집행은 쉽지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지하개발 GTX-A 환승센터 사업(3170억원)과 일산 킨텍스 제3전시장(6199억원), 부산 진해신항 방파호(3516억원)에 이어 올해 서울 대심도 빗물터널(9936억원) 남산 곤돌라 사업(400억원), 정부 세종 신청사 건립공사 등이 유찰됐다.
특히 영동대로 지하개발 GTX-A 환승센터 사업은 경기권에서의 서울 진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 사업이지만, 시공사를 찾지 못했다. 영동대로 지하개발이 지연될 경우 GTX-A 삼성역 개통 예정일도 늦춰질 수 있다.
건설사들이 이들 SOC 사업에 입찰하지 않은 것은 건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것에 비해 발주 금액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건설 주요 자재인 철근·시멘트 가격과 건설 공사비 지수는 2022년 초에 비해 30% 가량 상승했지만, 정부 SOC 사업 발주 금액은 사실상 동결된 체로 시장에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 1월 정비사업 표준공사계약서를 배포하며 민간 재개발·재건축 공사비에 물가 상승분을 반영할 수 있도록 조정했지만, 막상 직접 발주하는 SOC 사업에는 공사비 상승분을 반영하지 않아 입찰에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SOC 사업에 뛰어들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8일 '건설경기 회복 및 PF 연착륙 지원 간담회'를 열고 SOC 사업 발주금액 현실화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건설업계는 여전히 만족할만한 수준의 공사비 증액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재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세 수입은 344조원 수준으로, 정부가 같은 해 초 예상한 400조원보다 50조원 이상 감소했다. 여기에 정부는 건전재정을 강조하는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토부가 SOC 공사비 증액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업계가 만족할만한 수준일 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정부 SOC 사업 수주보다는 SMR(소형모듈원전)·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부문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앙상한 뼈` 가자 10살 소년 결국 사망…충격적 모습 공개됐다
- “이것이 명품 아파트”…혈액암 보안대원에 1000만원 모금 ‘뭉클’ 사연 화제
- "10년 내 인간 죽이는 로봇병기 나온다"…AI석학 제프리 힌튼 전망
- 바다거북 고기 먹고 9명 사망·78명 입원…대체 무슨 일?
- "예민의 정의는 아십니까?"…한동훈 패러디 영상 화제 올라
- 트럼프 `미국 우선주의` 노골화하는데 싸움만 일삼는 정치권
- “실적·비전에 갈린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표심 향방 ‘촉각’
- "내년 韓 경제 성장률 2.0% 전망… 수출 증가세 둔화"
- [트럼프 2기 시동] 트럼프 2기 내각, `플로리다 충성파`가 뜬다
- 은행이 공들인 고액자산가, 美 `러브콜`에 흔들리는 `로열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