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블록체인] 불안 자극하는 ‘코인 반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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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신문 지면에 등장하는 일이 부쩍 늘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점이다.
2012년, 2016년, 2020년 세번의 반감기를 거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꺾일 때 알트코인의 하락폭은 배가 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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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만 | 코인데스크코리아 부편집장
비트코인이 신문 지면에 등장하는 일이 부쩍 늘었다. 역시나 가격 때문이다. 최근 국내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에 육박하면서 2021년 말 기록한 고점(약 8300만원)을 넘어섰다. 사상 최고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넘는 것이 큰 사건처럼 여겨진다. 가격을 표시하는 자릿수가 하나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억 단위가 주는 무게감은 꽤 크다.
하지만 이는 꽤 좁은 시각이다. 비트코인은 전세계적으로 동시에 거래되는 자산이기 때문이다. 달러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6만7천달러 안팎으로 거래되고 있다. 아직 전고점인 6만9천달러를 넘지 못했다. 국내에서 최고점을 먼저 경신한 건 그동안 높아진 원-달러 환율 때문이다.
4년을 주기로 나타나는 비트코인 가격의 급등은 많은 이들을 괴롭힌다. 투자자는 짧은 시간 동안 급등락을 거듭하는 변동성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가상자산 투자에 관심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는 ‘나만 소외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심리가 불안을 자극한다.
이전과 달라진 게 있다면 국내에서 “비트코인은 실체가 없다”는 비판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지난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출시를 승인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많은 사람에게 비트코인은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고 믿어지지도 않지만, 미국 제도권에서 이를 받아들였다는 점이 비트코인을 달리 보게 했다.
비트코인 현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는 수요 측면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상장지수펀드로 자금이 유입될수록 비트코인을 사들여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다음달 11일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공급을 줄이는 요소다. 거래를 검증하고 블록체인에 새로운 블록을 생성하는 채굴자에게 비트코인으로 지급되는 보상이 감소하는 반복적인 이벤트다. 수요는 늘어나는데 공급이 줄어드니 가격이 널뛰기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점이다. 역사적으로도 그랬다. 2012년, 2016년, 2020년 세번의 반감기를 거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4년을 주기로 비트코인이 주목받는 이유도 반감기의 영향이 크다.
그러나 이는 ‘지금이라도 사야 하나’라는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주지 못한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미 지난해 1월 저점(약 2100만원)에서 4배 이상 올랐다. 추가적인 상승폭이 얼마나 될지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또한 4년 주기로 비트코인 가격의 고점이 나타난 이후에는 긴 하락의 시간이 있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투기적 수요가 몰려들 때는 끝도 없이 오를 것 같던 상승세는 순식간에 꺾이기도 한다. 반감기 직후에는 가격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 떨어지는 현상도 나타난다. 실질적인 비트코인의 수요와 공급은 생각보다 긴 시간을 두고 조정을 거친다. 단시간 내 이익을 얻기 위해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미다.
기회를 놓쳤다는 생각에 ‘알트코인’ 투자에 눈을 돌리는 일은 더욱 위험하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모든 코인을 의미한다. 가상자산 투자를 처음 하는 사람들은 비트코인이 아닌 알트코인에 쉽게 손이 간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상승폭이 크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의 가격 급등은 알트코인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급등락의 폭은 알트코인이 훨씬 크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꺾일 때 알트코인의 하락폭은 배가 된다는 의미다. 더 큰 수익을 추구하다 도리어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불안이 영혼을 잠식하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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