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급행철도’는 “반드시 추진”, ‘민생 물가’엔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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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생활에 직결되는 진짜 민생 문제인 장바구니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걱정스러운 건 과일, 채소 등 '밥상 물가'의 어마어마한 상승률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들어서만 무려 18번이나 민생토론회를 여는데도 과일값·채소값 등 진짜 민생 문제는 방치되는 이유는 뭘까.
시장 돌며 어묵 먹는 홍보는 할 만큼 했으니, 이제 제대로 된 시장 물가 등 진짜 '민생' 문제 해결에 나서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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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생활에 직결되는 진짜 민생 문제인 장바구니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걱정스러운 건 과일, 채소 등 ‘밥상 물가’의 어마어마한 상승률이다. 통계청 발표를 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3.1% 올랐지만, 신선 과일은 무려 41.2%, 신선 채소는 12.3% 치솟았다. 굳이 통계청 수치를 끌어오지 않더라도 ‘사과 하나에 5천원’ 하는 시장 물가에 서민들의 한숨 소리가 들려온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7일 농림축산식품부 설명을 들어보면, “지난해 이상저온, 태풍 등 기상 재해로 생산이 전년보다 20%가량 감소한 사과·배 등 과일류 물가가 전년보다 40.6% 상승”했고, 채소 역시 2월 일조량이 크게 줄어 “토마토·대파 등의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정부는 이런저런 대응책을 언급하면서도 “3월 이후 (상황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인식에 머무르고 있다. ‘지켜보겠다’는 뜻이다. 송미령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가격 강세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들어서만 무려 18번이나 민생토론회를 여는데도 과일값·채소값 등 진짜 민생 문제는 방치되는 이유는 뭘까. 윤 대통령은 설 연휴 이후 ‘신공항 광역급행철도 건설’(대구),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충남),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비(B)노선 착공’(인천) 등 현장을 찾아 토론회를 열었다. 민생을 내세워 4월 총선에 도움 되는 지역 현안 챙기기에 골몰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윤 대통령의 최근 국무회의 발언을 봐도 영세 기업들이 “고금리·고물가로 견디기 힘들다”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전국적 단위의 민생 문제는 총선 전략지역에는 직접적인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인가. 정부가 상황이 개선되기를 ‘기대’만 하고 있는 사이, 서민 생활은 점점 더 팍팍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 3년간 13.9% 올랐지만, 상용근로자 300명 미만 사업체의 임금 상승률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윤 대통령이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 26일 충남 서산 동부전통시장을 찾았다는 사실을 전하는 대통령실 보도자료를 보면, 대통령이 떠날 때까지 상인과 시민들이 “윤석열 파이팅”을 연호했다거나 악수를 요청하는 등 환영을 아끼지 않았다는 표현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민생 문제를 총선용 홍보 수단으로만 활용하는 건가. 시장 돌며 어묵 먹는 홍보는 할 만큼 했으니, 이제 제대로 된 시장 물가 등 진짜 ‘민생’ 문제 해결에 나서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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