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 등장에 5만1670명 모였다…K리그 최다 관중 새 역사
최종 관객 5만1670명. 전 프리미어리거 제시 린가드(FC 서울)의 등장으로 K리그에 새 역사가 쓰였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1 2라운드 경기에 5만명 넘는 관중이 들어차면서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최다관중 기록은 유료관중 집계 이전인 2016년 6월 18일 서울과 수원 삼성전 경기에 들어찬 4만7899명이다.
K리그가 린가드 흥행 효과를 제대로 봤다. 린가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손꼽히는 명문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으로 맨유, 웨스트햄 등을 거치며 수준급 기량을 선보였다. 그의 K리그행에 영국 현지에서도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을 정도다. 그런 린가드가 K리그에서 직접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설렘에 구름 관중이 찾아들었다.
이날 흥행은 이미 예고됐다. 서울 구단은 경기 전 사전 예매만 4만4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서울은 지난해 4월 8일 시축과 하프타임 공연에 나선 인기 트로트 가수 임영웅의 팬들이 장사진을 이뤄 공식 4만5007명의 관중이 경기장에 입장하면서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이래 K리그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는데, 린가드 효과로 최다 관중 특수를 누렸다.
이날 언제쯤 린가드가 투입될지에 모든 관심이 쏠렸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전 린가드의 몸 상태를 묻는 말에 “60~70% 정도로 올라왔는데 가고시마 전지훈련 때나 광주전 개막전 때보다 조금씩 더 올라오고 있다”면서 “후반 들어가서 상황을 보고 투입하겠다”고 답했다. 활용법에 대해서는 “윙포워드, 10번(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도 있을 거고 여러 가지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린가드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면서 많은 관중이 찾아 부담되지 않느냐는 말에는 “1000명이 오든 5만명이 오든 승패를 갈라야 하는 감독의 입장은 똑같다”면서도 “많은 팬들이 들어왔을 때 응원의 힘이 선수들에게 많이 전달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기 전부터 홈팬들은 린가드의 동작 하나하나에 열광했다. 전반 22분쯤 형광 녹색 조끼를 입은 린가드가 경기장 주변에서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풀자 우레와 같은 함성을 보냈다. 인천 팬들은 ‘린가드 나가’라는 뜻의 “린가드 Go” 구호를 외치며 신경전을 벌였다.
린가드는 이른 시간부터 경기 흐름을 바꿔줄 선수로 투입됐다. 전반 30분 미드필더 시게히로 대신 경기장에 들어서며 공격진 숫자를 늘렸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서울 팬들은 린가드가 몸을 풀 때보다 훨씬 큰 함성으로 기를 불어넣었다.
투입된 지 얼마 안 돼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홈팬들을 들썩이게 했다. 전반 35분 문전 쇄도하던 침투하는 강상우에게 스루패스를 내줬지만 아쉽게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면서 첫 도움 기록을 날렸다.
린가드는 경기 내내 문전 쇄도 시점을 재며 경기장을 누볐고, 원하는 때 동료의 패스가 연결되지 않을 때마다 아쉬워 하는 등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결과는 아쉬웠다. 후반 38분, 측면 낮은 크로스에 이은 린가드의 슈팅이 허공으로 솟구치자 장탄식이 터져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단독 돌파 찬스에서 상대에게 공을 뺏기며 슈팅이 무산된 것도 아쉬운 장면이었다.
서울은 후방에서부터 유기적인 패스로 풀어나가려고 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인천은 후방에서부터 한 번에 공격진으로 연결하는 롱볼 패스로 득점을 노렸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지만 두 팀 모두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0-0으로 비겼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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