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모습으로 돌아간다…” KIA 28세 거포는 다 보여줬다, 홈런·적시타·폭풍 주루에 ‘이것’까지 ‘좌충우돌 복귀전’ [MD창원]

창원=김진성 기자 2024. 3. 1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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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인/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원래 모습으로 돌아간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10일 시범경기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전날과 딱 한 명만 다른 선발라인업을 공개했다. 이우성 대신 황대인이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단, 황대인은 9번이 아닌 6번 타순으로 올라왔다.

황대인/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지난 8일 취임식에서 올 시즌 1루수를 이우성으로 거의 확정했다고 털어놨다. 단, 이우성이 1루 수비가 사실상 처음이어서, 시범경기서 체크하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했다. 1루 수비가 너무 불안하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는 얘기였다.

그리고 결정적 변수가 황대인이다. 이범호 감독은 겨울 내내 2군 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한 황대인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황대인에겐 타격을 집중적으로 보겠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황대인은 이날 이범호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 주기에 충분했다.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2회 첫 타석, 1사 1루서 NC 왼손 선발투수 카일 하트를 상대로 볼카운트 1B1S서 투심을 공략, 비거리 115m 좌월 투런포를 뽑아냈다. 힘껏 잡아당겨 시원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7회에는 무사 2루서 이준호의 초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선상 1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이 타석에선 이후 주루가 더욱 돋보였다. 후속 서건창의 중견수 뜬공은 깊숙하지 않았다. 발이 빠른 선수라고 해도 3루까지 태그 업을 시도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러나 황대인은 과감하게 3루 태그업을 시도해 성공했다. 그 와중에 NC의 수비 대처가 매끄럽지 않아 여유 있게 3루에 들어갔다. KIA 덕아웃에서 박수가 나올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7회말 시작과 함께 이우성으로 교체됐다.

올 시즌 황대인은 2022시즌의 타격폼 회귀를 택했다. 91타점을 뽑아낼 당시의 자세로 돌아가 다시 승부하겠다는 의지다. 당시 황대인은 오픈스탠스를 즐겨했다. 이날 역시 황대인은 삼진을 의식하지 않고 다리를 열어놓고 시원하게 쳤다.

단, 옥에 티도 있었다. 수비다. 이날 KIA는 2개의 실책을 범했다. 유격수 박찬호와 3루수 김도영이 한 차례씩 범했다. 1루수 황대인에게 기록된 실책은 없었다. 그러나 황대인의 원바운드 포구가 조금 더 매끄러웠다면 실책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타격에선 합격점을 받았으나 오히려 수비가 살짝 불안했다.

황대인/KIA 타이거즈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황대인에게도 부활을 위한 기회의 시간을 줄 필요는 있다. 이우성도 9일 개막전서 좋은 타격을 했음에도 수비에서 약간 불안한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시범경기서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다면 충분히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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