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웨딩사진 찾으려면 수십만원 추가요”...예신 울리는 ‘꼼수’ 막는다

이희조 기자(love@mk.co.kr) 2024. 3. 10. 18: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결혼식을 올린 직장인 정모 씨(31)는 매일 챙겨마시던 출근길 커피를 끊었다.

물가으로 결혼비용은 6000만원을 넘어섰다.

한 결혼정보업체가 결혼 1~5년차 기혼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평균 결혼비용(주거 마련 비용 제외)은 약 6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촬영·얼리 메이크업 등
현장 추가결제 권유 수두룩
결혼비용 6000만원대 훌쩍
정부, 온라인 가격공개 추진
업체간 경쟁 붙여 인하 유도
최근 결혼식을 올린 직장인 정모 씨(31)는 매일 챙겨마시던 출근길 커피를 끊었다. 결혼 준비 비용이 당초 계획보다 많이 들어 조금이라도 아껴보자는 취지다.

정씨는 “스튜디오 촬영을 거쳐 식을 올리기까지 예상하지 못한 추가금만 300만원 가까이 들었다”며 “아침 일찍 메이크업을 받는 고객에게 ‘얼리 스타트’ 비용을 요구하고, 촬영 현장에서 헤어 장식을 얹어주면서 돈을 더 받는 식으로 추가금 결제를 유도하는 업체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웨딩업체 가격 공개를 추진하는 것은 고물가에 따른 예비부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깜깜이’ 추가금에 대한 불만 해소와 함께 업체 간 경쟁을 통해 전반적인 웨딩서비스 가격이 내려가는 효과를 기대한 정책으로 풀이된다.

10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청년친화 서비스 발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그간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청년들은 ‘결혼에 드는 비용이 커 부담된다’ ‘계약서 서명 전까지는 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웨딩업체가 많다’와 같은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물가으로 결혼비용은 6000만원을 넘어섰다. 한 결혼정보업체가 결혼 1~5년차 기혼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평균 결혼비용(주거 마련 비용 제외)은 약 6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웨딩업체 매출은 빠르게 늘고 있다. 빅데이터 상권분석 플랫폼 ‘핀다 오픈업’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예식장 한 곳당 평균 매출은 약 5억3000만원으로 전년(4억2800만원)보다 23.8% 뛰었다.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첫 해인 2020년(2억100만원)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올 1월 전국 예식장 전체 매출은 약 655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0.3% 급증했다. 서울(362억원)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서울에선 강남구(104억원)와 영등포구(50억원), 서초구(38억원)에서 매출 규모가 특히 컸다.

현재 일부 민간업체가 웨딩업체 가격을 비교하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하지만 정부는 이것만으로는 예비 부부의 합리적 소비를 돕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소비자 선택권을 제대로 보장하기 위해서는 웹사이트나 옥외 등 모두가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추가금을 포함한 서비스 가격을 공개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예비부부들이 서비스를 예약하거나 업체에 직접 방문하기 전에 미리 가격을 알 수 있도록 온라인상으로 가격을 전면 밝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번 방안에서 웨딩서비스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한 근본적인 이유는 저출생인 것으로 분석된다. 비혼은 출산을 줄이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비혼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결혼비용과 집값상승이 자리한다.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결혼하지 않은 이유 1위는 ‘혼수비용·주거 마련 등 결혼자금이 부족해서’였다. 20대의 32.7%, 30대의 33.7%, 40대의 23.8%가 이 답변을 골랐다.

정부는 이번 방안에 웹툰·웹소설 분야에 진출하는 청년을 플랫폼으로부터 보호하는 내용도 담을 예정이다. 현재 웹창작물은 대형포털을 비롯한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청년 사이에선 웹창작물을 만드는 개인은 플랫폼 앞에선 약자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뷰티 분야 창업을 원하는 청년에게 교육훈련 등을 지원하는 내용도 이번 방안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