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가시화…채권으로 '고금리 막차' 타볼까
미국부터 브라질까지…국채 투자 전략
美, 연내 금리인하
10년물 금리 年 4.094%
여전히 역사적 고점수준
향후 금리 하락시 수익
장기채일수록 변동 커
국채 ETF에 관심
美 30년 국채 ETF
커버드콜·환헤지 등
다양한 전략 구사 상품
채권 직접 투자한다면
절세 측면에서 유리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하면서 채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리가 낮아지면 고금리에 발행한 채권의 인기가 높아져 가격도 오르기 때문이다. 채권에 미리 투자하면 저금리 시대가 오더라도 안정적으로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상황에 따라 가격이 오른 채권을 팔아 매매 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 채권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인기를 끈 미국 장기채 외에도 연 7~10%대 고금리를 누릴 수 있는 신흥국 채권을 유망 투자처로 꼽는다. 주요 국가별 채권에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봤다.
美 장기채, 금리 인하 때 수익 극대화
지난 7일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094%다. 지난해 10월(4.990%)보다 하락했지만,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단기 미 국채인 1년물과 3년물의 수익률도 각각 연 4.945%, 연 4.284%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증권가는 올 상반기를 채권 투자자들이 ‘고금리 막차’를 탈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최근 통화정책 보고에서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다. 시장에선 오는 6월 이후 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 금리는 향후 몇 년간 지속해서 내려갈 수밖에 없다”며 “채권에 투자할 최적의 시기”라고 말했다.
고액 자산가들은 작년부터 미국 장기채를 쓸어 담았다. 장기채는 지속적인 금리 하락이 예상된 상황에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동에 민감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만기 1년 채권은 금리가 1%포인트 내리면 가격이 약 1% 오르지만, 10년 채권은 10%, 20년 채권은 20% 정도 오른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연중 고점은 4.4% 수준이 될 것”이라며 “4.2%를 웃돌 경우 듀레이션(채권 회수 기간) 확대 전략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신흥국채는 10% 고금리에 비과세 혜택
‘고위험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브라질과 인도 같은 신흥국 채권도 유효한 투자처다. 지난달 1일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해 현재 기준금리는 11.25%가 됐다. 지난해 6월(13.75%)에 비해 2.5%포인트 하락했지만, 코로나19 이전 금리가 연 6~7%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현재 브라질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0.6% 정도에 형성돼 있다. 브라질 채권 이자는 세금이 발생하지 않아 절세 효과도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브라질은 인플레이션을 빠르게 진정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올해도 경기 부양 목적의 기준금리 인하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인도 채권이 유망할 것으로 봤다. 7일 CNBC에 따르면 수닐 코울 골드만삭스 부사장은 “다음달 인도 총선이 끝나면 더 많은 자금이 인도에 유입될 것”이라며 “6월 28일부터 인도 채권이 JP모간 채권 지수에 포함되는 만큼 채권시장 랠리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인도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7.05% 수준이다. 인도 채권 직접 투자 시 이자수익과 매매차익은 과세(15.4%)되고 환차익 부분은 비과세다.
알채권으로 절세 효과
채권 직접 투자도 효과적인 투자 방법으로 꼽힌다. 절세 측면에서 유리하다. 채권은 원금과 이자가 보장되는데, 금리가 내려 채권 가격이 오르면 이를 매도해 매매차익을 거둘 수 있다. 이때 이자에 대해서는 세금이 붙지만, 채권을 팔아 얻는 수익에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반면,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는 분배금과 매매차익 모두 15.4%의 세금이 붙는다. 이 때문에 채권 ETF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ISA로 채권 ETF에 투자하면 분배금과 매매차익에 대해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1~2월 2조1470억원어치 국채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3% 늘었다. 그동안 채권 직접 투자는 고액 자산가의 투자처로 인식됐지만, 고금리 환경에서 대중적인 투자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6월부터는 개인투자자 전용 국채도 발행될 예정이라 국채 투자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ETF로 손쉽게 투자할 수도
가장 손쉬운 국채 투자 방법은 ETF다. 유망 상품으로는 ‘SOL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이 꼽힌다. 기초자산 매수와 함께 해당 자산의 콜옵션을 매도하는 커버드콜 전략이 적용됐다. 미국 장기채 ETF 상당수가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이 상품은 2.03% 올랐다. 매달 1% 이상의 분배금이 지급돼 안정적 현금 창출도 가능하다.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도 커버드콜 상품이다. 환헤지형으로 설계됐다. 환차익과 채권 수익을 동시에 노리는 상품도 있다.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H)’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국채 엔화 헷지’(2621JP)의 한국판 상품이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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