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해찬·김부겸' 선대위 검토…이재명 "욕심 낸다면 151석 목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구성 원칙으로 '혁신과 통합'을 내세웠다. 새로움을 바라는 민심이 기본이라고 보면서도, 공천 과정에서 나타난 당내 갈등 상황을 봉합하는 인선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 대표를 비롯해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주축으로 한 선대위 출범을 검토 중이다.
이 대표는 10일 오후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대위 출범 관련 질문을 받고 "공천이 거의 끝나가고 있기 때문에 선대위 체제로 전환할 시점"이라며 "소위 혁신형이라고 하는 구조를 비롯해 여러 가지 논의들이 있다.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하는 과정에 있고 아직 세부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본인과 이 전 대표, 김 전 총리가 공동으로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는 방안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검토되는 것 중에 하나"라고 했다. '김 전 총리가 선대위 합류 조건으로 제안한 통합적 인선 등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는 "아직 그런 얘기를 들어본 바가 없다"고 답했다. 다만 선대위 구성 방향에 대해 "혁신과 통합이라는 상호 보완적인 요소를 잘 절충하는 게 필요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와 이 전 대표, 김 전 총리를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하고, 권역별로 2~3명씩의 공동 선대위원장을 임명해 선대위 진용을 꾸리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혁신적 이미지를 고려해 노년·장년·청년을 대표하는 각 1인이 공동으로 선대위원장을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국민의힘 총선 후보 공천 과정을 비판하면서 "민주당은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춘 혁신공천으로 공천 혁명을 이뤄냈다"고 재차 자평하기도 했다. 공천 갈등에 따른 잡음으로 당 지지율이 주춤하자 이 대표가 지속해서 메시지를 내며 공천 과정을 포장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공천장을 받은 후보자들 사례를 거론하며 '음란·사면·돈봉투·친일·양평고속도로게이트' 공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잘못된 국정운영을 성찰하거나 반성하면 조금이라도 기대할 수 있겠으나 국정 잘못에 대해 책임져야 할 사람들에게 공천장으로 상을 주고 있다"며 "이것은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뻔뻔한 선포"라고 주장했다.
이번 4·10 총선이 '윤석열 정부 심판 선거'라는 점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이 무너질 것이냐, 전진할 것이냐를 결정하는 역사적 분수령"이라며 "행정 권력만으로도 폭주하는 정권이 국회마저 손아귀에 넣는다면 상상도 못 할 폭정이 현실이 될 것이다. 경제와 민생, 평화의 회복은 요원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4·10 심판의 날에 반국민 세력을 심판하고 국민이 승리하는 도구로 민주당을 사용해달라"며 "(민주당은) 준비가 됐고 자신이 있다. 이겨야 하고, 이길 수 있고, 반드시 이기겠다. 반성하지 않은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저지하고,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총선 목표 의석수에 대해선 "이번 선거가 그렇게 녹록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다. 어떻게든 (국민의힘보다) 단 1석이라도 (더 확보해서) 1당이 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이고, 욕심을 낸다면 151석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끄는 조국혁신당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동일한 평면에서 비교할 게 아니기 때문에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재도전할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억지로 시켜도 다시 하고 싶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당 대표직은 정말 3D(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중에서도 3D"라며 "이번에 공천도 처음 해봤는데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운 과정들이었다"고 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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