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 문 연 삼성, 상반기 1만명 채용… 이재용 ‘인재 경영’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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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개채용(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이 11일부터 1만명 규모의 올 상반기 공채에 돌입한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인력 감축 추세가 뚜렷한 가운데 삼성은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자'는 이재용 회장(사진)의 경영 철학에 따라 올해도 채용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이 반도체 부진 등 경영 악화에도 올해 계획대로 신규 채용 규모를 유지하는 건 이 회장의 인재 경영 의지가 깊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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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19개 관계사서 진행
글로벌 빅테크 감축 기조와 대조적
‘인재 경영’ 철학 계승한 李회장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 제공"
■ 삼성, 11일 상반기 공채 스타트
삼성은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청년들에게 공정한 취업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1일부터 올해 상반기 공채를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공채를 진행하는 관계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물산 등 19곳이다. 지원자들은 11~18일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한 삼성은 현재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1993년 국내 최초로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신설하고, 1995년에는 입사 자격요건에서 학력을 제외하는 등 관행적 차별을 철폐하며 열린 채용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자는 이 회장의 뜻에 따라 채용 규모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은 2018~2020년까지 3년간 4만명 이상을 채용했다. 이어 2022년 5월에는 '2022~2026년 8만명 신규 채용'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는 최근 △MS(1900명) △구글(1000명) △이베이(100명) △유튜브(100명)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연쇄적으로 인력을 감축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 회장은 2021년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지 못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저와 삼성은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만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 JY, 인재 경영 확고해 채용 확대
삼성이 반도체 부진 등 경영 악화에도 올해 계획대로 신규 채용 규모를 유지하는 건 이 회장의 인재 경영 의지가 깊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올해 첫 경영 행보로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명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술 인재는 포기할 수 없는 핵심 경쟁력"이라며 "인재가 마음껏 도전하고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회장은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인재경영' 철학을 계승·발전시켜 삼성의 조직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조직 활력과 유연성을 높이기 이해 △직급 통폐합을 통한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 △직급별 체류 연한 폐지 △평가제도 개선 등의 인사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삼성의 핵심 경쟁력은 인재와 기술이라는 경영 철학을 반영해 경력사원 상시 채용과 외국인 공채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 90개 직무 경력 채용을 진행했고, 작년 하반기부터는 국내에서 유학 중인 석·박사 외국인 학생을 채용하고 있다.
청년 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국가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외 기능경기대회도 후원 중이다. 2006년 고용노동부와 '기능장려협약'을 맺고 2007년부터 17년 연속 전국기능경기대회를 지원하는데 매년 100여명이 관계사에 특별채용되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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