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exclusive] 한국-일본에 무너졌던 ‘독일 캡틴’ 귄도안, “손흥민은 아시아 축구의 위대한 인물”(2편)

김아인 기자 2024. 3. 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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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


“손흥민은 아시아 축구에 있어서 위대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아시아 축구의 발전은)정말 흥미롭고, 계속해서 그 과정을 지켜보고 싶다.”


6년 전, 러시아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FIFA 랭킹 '1위' 독일이 '57위' 한국에 패하는 결과를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독일은 당시 잃을 게 없던 한국의 무서움을 알지 못했고,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조별리그 꼴찌로 탈락했다. 벤치에서 머릴 감싸던 귄도안은 그날 독일의 치욕적인 역사를 생생하게 목격했다.


‘카잔의 악몽’으로부터 시간이 흘러 귄도안은 지난해 9월 마누엘 노이어의 뒤를 잇는 독일 대표팀 주장으로 임명되었다. 그러나 주장 데뷔전은 악몽이었다. 1년 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패하며 조별리그 2연속 탈락의 큰 원인이 되었던 일본에 설욕하지 못하고 되레 2연패를 당했다.


아시아 팀에 연달아 무너진 독일. 귄도안은 당시를 회상하며 “가장 인상적인 것은 그들이 '원 팀'으로 뛴다는 점이었다. 자만심도 없고, 주인공이 되려는 사람도 없는 거 같다. 조직력이 좋고 규율도 잘 잡혀 있다. 그들은 서로를 위해 뛰고 자신을 희생한다. 그들은 매우 재능 있고 체력적으로도 항상 좋은 상태였다. 이러한 유형의 팀은 늘 상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독일은 명예 회복이 절실하다. 한지 플릭이 경질되고 율리안 나겔스만이 부임했지만, 직전 A매치 3경기에서 1무 2패에 그치면서 여전히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다가오는 여름 유로 2024 대회 개최를 앞두고 귄도안은 “개최국인 우리에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대회 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며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들려고 노력할 것이다. 자국에서 성공적인 대회를 치르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고 독일의 부활을 꿈꿨다.


귄도안은 아시아 축구에 대해 느낀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의 첫 마디는 '손흥민'으로 시작했다. 귄도안은 “막 선수 생활을 시작했을 때 독일 사람들은 손흥민이라는 아주 어린 아시아인 유망주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여전히 수년 동안 최고 수준에서 뛰고 있고 좋은 팀에 있다. 아시아 축구에 있어서 위대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하며 손흥민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일카이 귄도안 인터뷰 전문 ②]


#독일 대표팀과 유로 2024


-최근 독일 대표팀에는 힘든 시기였다. 지난 성적을 생각하면 부담도 있는 거 같다. 독일 국민들의 지지를 다시 얻기 위해 유로 2024가 얼마나 중요한가?


개최국인 우리에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2006 독일 월드컵 당시 15살이었다. 그 당시 전 세계 사람들이 모여서 4주 동안 매일 멋진 축구 축제를 즐겼던 분위기를 기억한다. 내가 이번 대회에 대해 정말로 바라는 것이다. 독일 팀과 함께 성공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분명히 있다. 우리는 약간의 개선이 필요하지만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선 시작 전까지 모일 기회가 많지 않다. 대회 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며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들려고 노력할 것이다. 자국에서 성공적인 대회를 치르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토니 크로스가 독일 국가대표팀에 복귀한다. 유로 2024 개최국인 팀에 어떤 도움이 될 것 같은지


그가 돌아오는 것이 정말 기대된다. 이미 그의 훌륭한 경험과 능력을 우리는 알고 있다. 나와 동갑이기도 하다. 37살, 38살이 되어도 전혀 그 나이처럼 보이지 않고 여전히 최고 수준으로 뛸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시즌마다 그는 증명하고 있다. 우리에게 많은 경험과 도움을 가져다줄 것이다.


-일본에 2연패를 당했을 뿐 아니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한국을 상대로 패했다. 두 팀에 대해 가장 인상 깊었던 점, 그리고 유럽 팀보다 나은 점이 있었나?


가장 인상적인 것은 그들이 '원팀'으로 뛴다는 점이었다. 자만심도 없고, 주인공이 되려는 사람도 없는 거 같다. 조직력이 좋고 규율도 잘 잡혀 있다. 그들은 서로를 위해 뛰고 자신을 희생한다. 이런 종류의 팀은 매우 위험하다. 돌파하는 것이 쉽지 않고 뛰는 수준도 높아서 어렵다. 그들은 매우 재능 있고 체력적으로도 항상 좋은 상태였다. 이러한 유형의 팀은 늘 상대하기 힘들다.


#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인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만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의 위상은 크지 않다. ACL이 발전하려면 UCL로부터 본받아야 할 점이 있나?


나는 베끼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모든 대회에는 각각의 매력이 있다. 유럽에 있는 우리에게는 UCL이 있다. 어릴 때부터 UCL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ACL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할 순 없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은 선수들의 영향으로 유럽에서도 관심이 조금씩 늘어난 것 같다. 아시아 사람들에게는 이미 훌륭한 대회라고 생각한다. 그 이면에는 다른 문화가 있고, 그 지역에서 더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다. 아시아 팀들이 더 많은 재능있는 선수들을 얻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는 것 같다.


-(일본 기자의 질문) 레알 소시에다드의 쿠보 타케후사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의 미토마 카오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쿠보는 정말 재능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기술적으로도 매우 빠르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을 보면 매우 영리하고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선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과 두 번 맞붙었다. 재능 있는 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축구 교육을 잘 받았고 신체적으로도 매우 좋았다. 계속해서 그들은 성장하고 있고 쿠보 역시 놀라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느낀다. 소시에다드 원정을 갈 때 매우 힘든 경기였고 쿠보의 영향력이 컸다.


미토마는 월드컵뿐 아니라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상대해 봤다. 그곳에 있을 때도 뛰어난 선수였다. 무명이었던 선수였는데 이미 월드클래스 선수처럼 플레이한 것 같다. 최근에 그가 부상을 몇 번 입은 것으로 안다. 하지만 내가 쿠보에 대해 말한 것처럼 미토마의 컨디션도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매우 빠르고 민첩하고 능숙하고 똑똑한 선수다. 지난 몇 년간 그랬던 것처럼 건강을 유지하며 뛸 수 있길 바란다.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인상과 생각이 어떤가?


지난 2~3년 동안 특히 발전하고 있는 거 같다. 내가 10대였을 때 분명 획기적인 발전을 봤다. 막 선수 생활을 시작했을 때 독일 사람들은 손흥민이라는 아주 어린 아시아인 유망주에 대해 이야기했다. 분데스리가에서 시작해 최고 수준에 도달한 그 한국 선수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여전히 수년 동안 최고 수준에서 뛰고 있고 좋은 팀에 있다. 아시아 축구에 있어서 위대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꺾었다. 이런 최고 수준으로 올라온 것을 보면 이미 아시아에서 붐이 일어나고 있는 거 같다. 이것은 시작일 뿐이고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핵심은 아시아에서 육성하고 있는 이러한 인재들을 최선의 방법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정말 흥미롭고, 계속해서 그 과정을 지켜보고 싶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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