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벌 들어찬 5만1670명... ‘린가드 효과’ 힘입어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최다 관중

장민석 기자 2024. 3. 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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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인천은 0대0 무승부
K리그1 FC서울과 인천유나이티드의 경기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 팬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 박재만 스포츠조선 기자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 경기에 5만1670명 관중이 입장하며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최다 관중 기록이 나왔다. 두 팀은 팬들에게 골을 선사하지 못하며 0대0으로 비겼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K리그1(1부) 2라운드 서울 홈 개막전은 예매만으로 4만4000여장의 입장권이 팔리며 흥행을 예감하게 했다. 결국 현장 판매분까지 합쳐 5만명이 넘는 팬이 경기장을 메우며 작년 4월 8일 서울-대구전 기록(4만5007명)을 여유 있게 넘어섰다. 서울-대구전 당시엔 인기 가수 임영웅이 시축과 하프타임 공연을 하면서 임영웅 팬들이 대거 경기장을 찾은 바 있다.

이날 상암에 들어찬 5만1670명은 2018년 유료 관중만 집계한 이후는 물론 2013년 승강제 실시 이후로도 최다 관중이다. 역대를 따지면 4위 기록. 최다 기록은 2010년 5월 5일 서울-성남전의 6만747명인데 당시엔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 팬들은 무료 입장했다.

‘린가드 효과’가 컸다. 올 시즌을 앞두고 FC서울에 깜짝 입단한 제시 린가드(32)는 K리그 역사상 가장 유명한 외국인 선수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232경기에 출전, 35골을 넣었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등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고도 32경기(6골)를 뛰었다. 이날 서울 구단은 경기장 앞에 ‘린가드 존’을 따로 운영했다. 린가드 이름과 등번호 10번이 박힌 유니폼 수요가 급증하면서 별도 판매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인천전에 팔린 서울 유니폼은 1000장에 달해 수익이 1억원을 넘겼다. 보통 경기보다 5배 이상 많은 수치다.

전반 29분 교체로 들어오는 린가드. / 연합뉴스

지난 2일 광주와 1라운드에서 0대2 일격을 당한 김기동 서울 감독은 이날 인천전에 주전 5명을 바꿔 나왔다. 중국 베이징에서 뛰다가 지난 7일 서울에 입단한 국가대표 출신 강상우가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 중앙 일류첸코, 왼쪽 임상협과 공격에서 호흡을 맞췄다. 인천은 K리그 통산 71골의 몬테네그로 국가대표 골잡이 무고사가 공격 선봉에 나섰다.

구름 관중의 성원을 받으며 경기를 시작한 서울은 인천을 상대로 쉽사리 공격을 연결하지 못했다. 오히려 인천이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날카로운 역습으로 기회를 잡았다. 인천은 전반 13분 음포쿠가 후방에서 건넨 롱 패스를 정동윤이 받아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최철원에게 막혔다.

경기를 앞두고 린가드의 컨디션에 대해 “아직 60~70% 수준”이라고 한 김기동 감독은 인천 수비에 막혀 좀처럼 실마리가 풀리지 않자 전반 20분쯤 린가드에게 몸을 풀라고 지시했다. 예상보다 이른 전반 29분, 린가드가 그라운드를 밟는 순간 서울 응원석에선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나왔다. 4000여 대규모 원정 응원단을 꾸린 인천 팬들은 야유로 맞불을 놓았다. 린가드는 일류첸코 뒤를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공격의 구심점 역할을 맡았다.

전반 35분 린가드가 결정적 찬스를 만들었다. 린가드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은 강상우가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을 맞았으나 공은 이범수 골키퍼 손에 걸렸다.

인천은 후반 시작과 함께 빠른 공격으로 몇 차례 기회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서울은 지나치게 많은 횡패스와 백패스로 템포를 끌어올리지 못하는 모습. 린가드도 공을 잡을 기회가 자주 없었다.

후반 38분 린가드에게 찬스가 왔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강성진이 내준 패스를 린가드가 회심의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허공을 갈랐다. 양 팀은 이후 공방을 펼쳤지만 소득 없이 0대0 무승부로 끝났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FC서울

이날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경기장을 찾아 인천전을 지켜봤다. 허 회장은 “경기력 뿐만 아니라 성원을 보내주는 팬을 최우선으로 하는 마음가짐으로 GS스포츠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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