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서 지지 않겠다”던 김학범의 제주, 홈 개막전에서 대전 제물로 첫 승···유리 조나탄 PK 멀티골

이정호 기자 2024. 3. 1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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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유리 조나탄이 1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 유나이티드 김학범 감독(오른쪽)이 1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향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학범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제주 유나이티드가 홈 개막전에서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제주는 1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홈 경기에서 유리 조나탄이 페널티킥으로 멀티골을 넣어 대전하나시티즌에 3-1로 승리했다. 개막전에서 강원FC와 1-1로 비긴 제주는 시즌 첫 홈 경기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올렸다.

초반 두 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제주의 유리 조나탄이 두 번의 페널티킥을 확실하게 마무리하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유리 조나탄은 전반 35분 상대 핸들링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도 넣었다. 제주는 후반 19분 진성욱이 교체 선수로 투입된 지 6분 만에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켜 쐐기를 박았다.

제주 김 감독과 대전 이민성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고 금메달을 딸 당시, 감독과 수석 코치였다. 1라운드에서 나란히 비긴 상황에서 처음 마주한 사제 대결에서 ‘스승’이 ‘제자’에게 첫 패배를 안겼다.

대전은 후반 42분에야 새로 영입한 브라질 출신 공격수 호사의 만회골이 터졌다. 흐름을 바꾸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제주가 K리그 홈 개막전에서 승리한 것은 무려 7년 만이다. 취임 일성으로 ‘제주를 원정팀의 무덤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김 감독도 첫 홈 경기 데뷔전에서 무난하게 약속을 지켰다. K리그에 복귀한 김 감독에게도 광주FC를 지휘했던 2017년 10월 상주 상무전(1-0 승) 이후 6년 5개월 만의 복귀전 승리였다.

김 감독은 “오랜만에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기뻐했다. 김 감독은 또 “제주도는 사실 다른 팀에는 어려운 원정이다. 지난해 제주는 정규리그 33라운드를 기준으로 홈에서 4승 밖에 없어서 팬들에게 실망을 줬다”며 “홈 경기 승리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더 발전시켜나가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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