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EPL 클라스인가'... 린가드 '극세사 패스', 서울 승리로 이끌뻔[스한 스틸컷]

김성수 기자 2024. 3. 1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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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었던 선수의 클라스인가.

제시 린가드는 이날 FC서울의 홈 개막전에서 교체로 들어간 직후 예리한 침투패스로 서울의 결승골을 도울 뻔했다.

린가드는 교체 투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섬세한 침투패스로 서울의 선제골을 도울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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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역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었던 선수의 클라스인가. 제시 린가드는 이날 FC서울의 홈 개막전에서 교체로 들어간 직후 예리한 침투패스로 서울의 결승골을 도울 뻔했다.

서울의 득점을 도울 뻔한 린가드의 침투패스. ⓒMBC

서울은 10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1라운드 광주FC 원정에서 팬들에게 교체로 첫 선을 보였던 린가드도 이날 홈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았다. 이를 예측하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올 것을 계획하는 팬들이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다.

이날 경기 전 스포츠한국과 만난 서울 관계자는 "정오 기준 4만3000명을 돌파했다. 경기 시작 후 공식 관중 집계를 마치면 5만 명을 넘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날 역대 K리그 단일경기 최다관중 4위에 해당하는 '5만1670명'의 팬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였다.

린가드는 일단 벤치에서 시작한 가운데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기동 서울 감독은 "린가드와 지속적으로 몸 상태에 대해 정보를 주고받는 중이다. 60~70% 정도의 컨디션이라고 말하더라"며 "감독이 보기에는 린가드가 가고시마 전지훈련, 광주와 개막전에 비해 최근 연습 경기에서 몸을 더 끌어올렸다고 생각한다. 선수 본인도 아직 100%라고 말하지는 않지만, 이날 교체로 투입할 계획은 있다"고 밝혔다.

서울과 인천이 팽팽하게 맞서던 전반 23분, 린가드는 가벼운 달리기와 함께 몸을 풀기 시작했다. 그가 서울 벤치에서 나와 응원석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하자, 린가드를 보기 위해 붉은 구름처럼 모여 있던 서울 팬들이 엄청난 박수와 함성으로 맞이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김기동 서울 감독의 계획은 예상보다 빠르게 실행으로 옮겨졌다. 린가드가 전반 30분 일본인 미드필더 시게히로와 교체돼 잔디를 밟은 것. 주장 기성용의 지시를 받으며 오른쪽 하프스페이스에 위치를 잡은 린가드는 곧바로 인천 수비를 압박하며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린가드는 교체 투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섬세한 침투패스로 서울의 선제골을 도울 뻔했다. 전반 34분 인천 진영 왼쪽 하프스페이스에서 공을 탈취한 기성용이 린가드에게 전진패스를 보냈다. 린가드가 이를 받아 인천 페널티 아크 정면까지 드리블한 후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강상우에게 오른발 침투패스를 찔렀다.

인천의 외국인 수비수 요니치의 다리를 통과해 강상우에게 연결되는 절묘한 패스. 오반석은 막기 애매한 위치로 파고드는 패스를 차단하려다 본인의 뒤로 침투하는 강상우를 막지 못하고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내줬다. 비록 강상우의 슈팅이 이범수 인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서울의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린가드의 폼은 약 9개월 동안 실전 경기에 뛰지 못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 정도로 가벼웠다.

린가드는 이후 서울의 역습 과정에서도 간결한 원터치 패스로 빠르게 흐름을 살렸다. 경기는 비록 무승부로 끝났지만, 역대 K리그 단일경기 최다관중 4위에 해당하는 '5만1670명'의 팬들이 모인 가운데 'EPL 클라스'를 뽐냈다.

ⓒ프로축구연맹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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