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똑바로 차려!" 4타수 무안타→속죄 만루포 이끌어낸 명장의 한마디(Feat.강정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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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맞이한 시즌이었다.
"내가 30대 초반에도 지금처럼 잘 못나갈 때가 있었다. 그땐 티를 냈는데, 그게 선수단에 전해지더라. 나중에 나이 먹고 후배들을 보니 그게 참 보기 안 좋구나 라는 싶었다. 그 마음은 내가 제일 잘 안다. 하지만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행동했으면 한다. 또 나는 고참이니까, 말을 안하고 있으면 후배들이 눈치를 본다. 더 웃으면서 하려고 노력중이다. 팀이 잘돼야 나도 설 자리가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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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쳐!"
그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맞이한 시즌이었다. FA 3년 계약의 마지막 해. 미국 LA의 강정호 아카데미까지 찾아가 훈련에 열중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는 동안 정훈에게 주어진 기회는 많지 않았다. 또 눈에 띄는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다.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 2차전. 드디어 선발출전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4타수 무안타. 힘없는 뜬공, 땅볼의 연속이었다. 출루 한번 하지 못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임한 정훈이 "4타석 그렇게 치면 사실 5번째 타석 주기가 쉽지 않다"고 돌아볼 정도였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롯데가 거듭된 추격에 8-5까지 쫓긴 8회말, 만루 기회를 잡았다. 정훈은 SSG 필승조 후보 이로운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쏘아올리며 사령탑의 기대에 보답했다.
"이전 타석에도 기회가 많았는데, 타석에서 느낌이 별로 안 좋았다. 마지막 타석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께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쳐라. 마음 편하게 들어가라'고 해주셨다. 말씀대로 친게 (홈런에)주요했던 것 같다."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정훈은 김태형 감독과 뜨겁게 환호했다. 정훈은 "감독님께서 한번 더 기회를 주신 덕분"이라며 웃었다.
이날 정훈은 6회초 2사 1,2루에서 고명준의 어려운 땅볼을 멋지게 잡아내 팬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정훈은 "타격이 안 좋으니 수비에서 만회해야한다. 더 집중했다. 운좋게 잡힌 것도 있다"며 멋쩍어했다.
'강정호 아카데미'의 효과일까. 정훈은 "(강)정호에게 좋은 거 많이 배웠지만, 적지 않은 나이에 10일이라는 기간 동안 그렇게 연습하는 자체가 동기부여였다. 기술적인 면보다도 멘털적으로 성장하는 시간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지를 쓰는데 매일 한탄하는 내용밖에 없더라. 그런데 올해만이 아니라 5~6년 왔다갔다 해봤으니까 이또한 지나갈 거라 생각한다. 그래도 오늘 하나 나온 것 같다."
강정호는 정훈에게 어떤 조언을 해줬을까. 정훈은 "공을 치는 면적을 넓게 쓰자는 건데, 나는 반대로 쓴다고 하더라. 그냥 내가 알아서 치겠다 하니 정호가 너무 좋아하더라"면서 "(자기 이름은)결과에 따라서 얘기하라고 하더라"는 고백으로 좌중을 웃겼다.
이어 "오랜만에 친구 얼굴도 보고, 좋은 타격 이론도 들었다. 기술적으로 많이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평생을 주전과 백업을 오간 선수답게 진심어린 속내도 전했다.
"내가 30대 초반에도 지금처럼 잘 못나갈 때가 있었다. 그땐 티를 냈는데, 그게 선수단에 전해지더라. 나중에 나이 먹고 후배들을 보니 그게 참 보기 안 좋구나 라는 싶었다. 그 마음은 내가 제일 잘 안다. 하지만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행동했으면 한다. 또 나는 고참이니까, 말을 안하고 있으면 후배들이 눈치를 본다. 더 웃으면서 하려고 노력중이다. 팀이 잘돼야 나도 설 자리가 있을 테니까."
기분좋은 시범경기 2연승이다. 하지만 정훈은 "내가 이팀에서 시범경기를 오래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린 뒤 "결과를 떠나 분위기만 봐주셨으면 좋겠다. 물론 이기는게 중요하다"며 각오를 다졌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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