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비비도 제쳤다... 가상 아이돌 ‘플레이브’ 음방 1위

윤수정 기자 2024. 3. 1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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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아이돌 보이그룹 플레이브.

“우리 같이 역사를 써 나가 봅시다. 플리(그룹 플레이브 팬클럽) 사랑해요~!”

9일 오후 MBC 음악방송 ‘쇼!음악중심’ 무대. 애니메이션 캐릭터 얼굴을 한 5인조 버추얼(가상) 보이 그룹 플레이브의 실시간 소감 영상에 관중의 환호성이 쏟아졌다. 이들의 신곡 ‘WAY 4 LUV’가 방송 순위 집계에서 1위를 차지한 순간이었다. 최근 빌보드 핫100 차트 진입에 성공한 걸그룹 르세라핌의 곡 ‘EASY’, 국내 최대 음원플랫폼 멜론 핫100 차트 1위를 한 여가수 비비의 ‘밤양갱’ 등 쟁쟁한 1위 후보들을 제쳤다. 국내 지상파 음악 방송에서 버추얼 아이돌이 1위를 한 건 처음이다.

지난해 3월 데뷔한 플레이브는 사람인 본체가 버추얼 장비를 착용해 만화 캐릭터 이미지를 화면에 송출하는 방식으로 활동한다. 음악 방송, 쇼케이스, 팬미팅 등은 사전 녹화와 실시간 중계 영상으로 소화한다. 본체인 사람은 공개하지 않는다. 지난달 26일 발매한 미니 앨범 2집 ‘아스테룸: 134-1′은 초동(발매 직후 일주일간) 판매량 56만9289장을 기록, 역대 보이 그룹 초동 기록 17위에 올랐다. 플레이브는 최근 연 쇼케이스에서 “빌보드 1위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가요계에선 팬데믹 이후 아이돌 팬덤 콘텐츠와 성적 지표 상당수가 온라인으로 옮겨간 것이 버추얼 아이돌 인기 상승의 발판이 됐다고 평가한다. 플레이브의 팬들은 여느 아이돌 팬들처럼 차트 순위를 올리려고 응원 가수의 곡을 계속 재생하는 ‘스밍’과 온라인 집단 투표를 주도하는 일명 ‘총공’ 소셜미디어 계정도 운영 중이다. 김도헌 평론가는 “사람 아이돌도 팬과의 소통은 온라인 채팅이 주를 이룬다. 버추얼이라 해도 소통 방식이 같으니 위화감이 적은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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