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2찍` 이재명 "필사즉생 이기는 선거전 시작"

안소현 2024. 3. 1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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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말실수·친명 공천 비판 등으로 지적을 받자 '윤석열 정권심판론'을 부각하고 나섰다.

회견이 끝난 후 이 대표는 "정권심판 구도 외에 지지율을 제고할 다른 방안이 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우리 시민의식은 그렇게 낮지 않다.(민주당의) 공천 과정에서 혁신을 위한 몸부림이 오해되거나 갈등으로 비춰진 측면이 있다"며 "국민은 과정 아닌 결과도 지켜볼 것이다. 국민의힘의 뻔뻔한 공천과 민주당의 혁신 공천 결과를 지켜보고 후보들을 비교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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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단수추천" 발언으로 두 차례 사과하기도
10일 현안 기자회견서 "필사즉생 선거전 펼칠 것"
연일 尹 맹공세…'친명 공천' 반박에 열 올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총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말실수·친명 공천 비판 등으로 지적을 받자 '윤석열 정권심판론'을 부각하고 나섰다. 자신의 리스크로 선거를 지휘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전략을 더욱 강조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여론조사에서 저조한 지지율을 받았다는 얘기도 있던데 여조에서 졌다고 포기하면 한탄하기도 한다"며 "151석으로 국정 퇴행을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4·10 총선은 심판의 날이 돼야 한다"며 "민주당은 혁신공천을 완수하고 심판의 날을 향해 필사즉생의 이기는 선거전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공천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채 일병 사건의 책임자인 신범철 전 국방부차관과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제2차장을 각각 천안갑, 경북에 공천했다. 당진 정용선, 청주서원 김진모 후보는 불법여론조작 등 중범죄자를 사면시켜 공천한 '사면 공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산 수영구 공천권을 따낸 장예찬 후보를 향해 "음란 공천", 정우택 국회부의장을 향해서는 "돈봉투 공천"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경선을 거쳐 국민의힘 충북 청주상당 공천을 받은 정우택 국회부의장을 비리후보라면서 "뻔뻔하게 단수추천"했다고 발언했다가 '단수추천' 부분을 철회하고 이례적으로 정 후보와 국민의힘에 두차례 사과한 바 있다.

'친명 공천' 비판도 떨쳐내려 안간힘을 썼다. 이 대표는 "당원과 국민이 저희 몸부림에 응답했다. 혁신공천으로 공천혁명을 만들어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닌 반국민세력과 국민의 대결"이라며 "심판의 날을 향해 필사즉생의 이기는 선거전을 시작하겠다. 이제 민주당은 미적대는 정당이 아닌 일머리 잘 알고, 추진력 강한 검증되고 유능한 일꾼들로 완전히 진용을 새로 갖췄다"고 강조했다. '현역 의원 하위 20%' 평가를 받고 반발하는 의원들이 계파로 인해 낮은 평가를 받은 게 아니라는 논지다.

회견이 끝난 후 이 대표는 "정권심판 구도 외에 지지율을 제고할 다른 방안이 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우리 시민의식은 그렇게 낮지 않다.(민주당의) 공천 과정에서 혁신을 위한 몸부림이 오해되거나 갈등으로 비춰진 측면이 있다"며 "국민은 과정 아닌 결과도 지켜볼 것이다. 국민의힘의 뻔뻔한 공천과 민주당의 혁신 공천 결과를 지켜보고 후보들을 비교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8일 인천 계양구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중 식당을 방문해 한 시민에게 "설마 2찍(기호 2번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비하의 의미) 아니겠지"라고 말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이 대표는 가만히 있는 게 선거를 도와주는 것"이라며 "이 대표는 다니면 다닐수록 표를 잡아먹는 불가사리 후보"라고 맹비난했다. 이처럼 논란이 거세지자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 제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다"며 "정중히 사과드린다. 상대 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모두 같은 주권자"라고 사과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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