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반지 팝니다" 금값 최고가에 가계 부담 덜기 위한 현금화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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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돌 반지 팔러 왔습니다. 한푼 한푼이 아쉬운 시기에 금 시세 추이를 지켜보다, 지금이 적기인 것 같아 오게 됐습니다."
한 금 거래소 업주는 "10명 중 7명이 금을 팔러 오는 손님"이라며 "경기가 어려우니 너도나도 판매하려고만 하지, 구매하려 하지 않는다. 국내 금값은 국제 금값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언제까지 오를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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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금시장서도 1g 9만 원 돌파 …돌 반지 경우 1돈 40-45만 원 선
지역 금은방 업계 "금값 고점에 팔러 오는 손님 많아…어려운 경기 체감"
"아이들 돌 반지 팔러 왔습니다. 한푼 한푼이 아쉬운 시기에 금 시세 추이를 지켜보다, 지금이 적기인 것 같아 오게 됐습니다."
최근 전셋집을 옮긴 박 모(40·서구) 씨는 이사 비용과 가전 교체 등에 적지 않은 비용이 지출됐다. 게다가 부쩍 오른 전세가에 대출이 불가피했던 탓에 자금 상황이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던 중 얼마 전 중학교에 입학한 첫째 아이의 교육비 등을 위해 보유한 금제품들을 현금화하기로 하고, 지역의 한 금 거래소를 찾았다.
금 값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가계 부담을 덜기 위한 지역민들의 금제품 현금화 발걸음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금 1g 가격은 9만 1600원으로, 전년 동기(7만 6820원) 대비 19.2%(1만 4780원) 올랐다.
앞서 국내 금값은 전날 1g에 9만 2110원으로, 2014년 3월 KRX금시장 개설 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내 금값은 지난 4일 1g 기준 8만 9010원에 거래되다, 5일 9만 730원을 기록하며 9만 원대를 돌파했다.
국제 금값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7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올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7.0달러(0.3%) 오른 2165.20달러(온스당)를 기록했다.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장중엔 온스당 2170달러를 넘기도 했다.
지역 금은방 등 금 거래소에서의 순금 돌 반지 1돈(3.75g) 가격은 40만 원에서부터 45만 원 사이에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금을 구매하러 온 손님보다 처분하러 온 이들이 많고, 금제품의 현금화 사유로는 대부분 어려운 경제 상황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금 거래소 업주는 "10명 중 7명이 금을 팔러 오는 손님"이라며 "경기가 어려우니 너도나도 판매하려고만 하지, 구매하려 하지 않는다. 국내 금값은 국제 금값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언제까지 오를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구의 한 금은방 업주 역시 "반지 하나를 맞추더라도 기존에 있던 금을 팔아 가격 부담을 낮추려는 손님이 대부분"이라며 "오래된 브로치나 금니, 금수저 등 손님들이 들고 오는 다양한 금제품들을 볼 때면 서민 주머니 사정이 어렵다는 게 와닿는다"고 전했다.
금값 상승의 원인으론 미국 경제 지표 약화에 따라 금리 인하 기대, 중국 증시·부동산 가격 위축 우려로 인한 중국 소비자들의 활발한 매입 등이 꼽힌다.
아직까지 금값 추가 상승에 대한 우려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올 연말까지는 현재 형성된 가격에서 큰 변동이 없을 거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하가 오는 6월부터 시작되면 미국 달러 약세와 실질금리 하락이 유효하겠지만, 그 폭이 크지 않고 경기 침체 우려도 제한돼 금 가격이 일방적으로 오를 장세는 아니다"라며 "금 가격은 연말까지 강보합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지만, 현재 단기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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