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나 게임에서 보던 선배님을 삼진으로..." 150㎞ 직구보다 3000rpm 커브로 우승팀 타자 KKKKK. 임찬규 보고 높은 커브 응용까지... 이강철 감독 또 물건 키웠다[수원 인터뷰]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커브가 제일 자신있습니다."
약간은 긴장된 듯 떨리는듯한 목소리. 그럼에도 자신의 피칭에 대한 확신이 들어있었다. 그런 확신이 한국시리즈 우승팀 주전들이 대부분 출전한 LG 트윈스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피칭을 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KT 위즈 1라운드 신인 투수 원상현이 첫 시범경기 선발등판에서 자신의 주무기인 커브로 확실하게 야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원상현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서 선발등판해 3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150㎞의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로 LG 타자들을 농락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경기전 원상현에 대해 "브레이킹 볼이 좋고, 직구도 150㎞ 정도 나온다"면서 "제구도 많이 안정되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1회초 무너질 듯하다가 변화구로 살아났다.
첫 등판에 많은 관중이 찾은 탓에 긴장했는지 흔들렸다. 선두 박해민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2번 홍창기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하더니 3번 김현수에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1사 1,2루의 위기에서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인 오지환을 상대했다. 2B2S에서 5구째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첫 위기 탈출. 이어 5번 문보경에게 또한번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로 또 불안해졌으나 6번 박동원을 상대로 1B2S에서 126㎞의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 무실점으로 1회를 마쳤다.
2회초에도 선두 7번 문성주와 8번 이재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의 위기로 시작했다. 여기서 또 힘을 발휘했다. 9번 구본혁에게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원상현은 1번 박해민에게 커브로 좌익수 플라이로 2아웃을 만든 뒤 홍창기에겐 정타를 맞았지만 2루수 정면으로 가는 땅볼. 또 실점없이 끝냈다.
3회초엔 선두 3번 김현수의 빗맞힌 타구가 3루 파울 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가 됐으나 김현수가 2루까지 뛰다가 아웃. 이어 원상현은 오지환과 문보경을 차례로 삼진으로 잡아냈다. 결정구는 둘 다 커브. 오지환은 1B2S에서 높게 오는 커브를 볼로 생각하고 방망이를 내지 않았으나 ABS에서는 존을 통과했다고 판단해 스트라이크를 선언. 문보경에게도 3구 연속 직구를 던져 1B2S를 만든 뒤 커브를 던져 헛스윙을 이끌어 냈다.
총 47개의 공을 뿌린 원상현은 최고 150㎞의 직구를 28개 던졌다. 초반 제구가 되지 않아 스트라이크 11개, 볼 17개로 볼이 많았다. 슬라이더 10개, 커브 9개를 던졌는데 커브가 결정구로 효과를 봤다.
1회초 투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긴장을 크게 했었다. 원상현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부터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많이 떨렸다. 야구장에 오면서도 계속 '어떡하지'라는 생각밖에 안들더라"면서 "내가 아는 시범경기는 일본에서 했던 연습경기처럼 관중이 없었는데 어제, 오늘 팬들께서 엄청 많이 와 주셔서 감사했지만 너무 떨렸다.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좋은 결과가 돼서 좋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결국 자신을 살린 것은 자신있었던 변화구였다고. "직구가 계속 날렸고, LG 타선이 정말 말도 안되는 선배님들이 계셔서 많이 두려웠지만 내 변화구에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잘 던질 수 있었다"라는 원상현은 "가장 자신있는 것은 커브다. 커브는 rpm이 3000이하로 떨어지지는 않는다. 슬라이더도 최근에 이강철 감독님께서 새로운 그립을 알려 주셨는데 오늘 몇 번 써봤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했다.
1회 1사 1,2루서 4번 오지환을 슬라이더로 삼진 잡았을 때의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 원상현은 "솔직히 진짜 너무 좋았다. TV나 게임 속에서나 봤던 선배님을 상대로 내가 직접 삼진을 잡았다"면서 "김현수 선배님이 제일 두려웠다. 한가운데 몰리게 던지면 공이 없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아무리 잘 던져도 무조건 맞히시는 분 아닌가. 3회에도 안타성 타구를 만들어 내셨다. 그런걸 보면서 나는 아직 멀었구나 라고 느꼈다"라고 했다.
경기중 커브를 높게 던졌다고 했다. 그것도 LG 선발 임찬규를 보면서 바꾼 것이라고. 원상현은 "커브가 낮게 가니까 스트라이크로 안잡혔다. 임찬규 선배님을 보니까 커브를 높게 던져서 스트라이크를 잡으시더라. 임찬규 선배님께서 커브 잘던지는 것을 알고 있어서 유심히 지켜봤고, 그래서 카운트를 잡으려고 커브 던질 때는 높게 던졌다"라며 경기 중에 응용하는 능력까지 보였다.
이날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등 3가지 구종만 던졌던 원상현은 숨겨둔 비밀 무기도 있다고 했다. 바로 스플리터. 원상현은 "스플리터는 지금 70∼80% 정도 만들어졌다. 정규시즌에서 던지게 된다면 그때 한번 써볼 생각이다"라고 했다.
입단 동기들과 1군에서 함께 던지길 희망했다. "어제 던진 (김)택연이, (전)준표가 던진 것 다 봤다"는 원상현은 "사실 이 친구들이 고등학교 때부터 완성도가 뛰어난 친구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 자리에서 만날 것이라고 생각했고, 솔직히 서로 자주 연락도 한다. 이 친구들에게서 배울 점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사실 한살 더 많아서 더 잘하려고도 한다"라며 웃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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