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학살 와중에 오스카가 중요해?”…아카데미로 번진 반전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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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전쟁이 6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오는 10일 열리는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에도 전쟁의 여파가 밀려오고 있다.
미국 연예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9일 시상식에 앞서 영화 노동자들이 로스앤젤레스에서 "대량 학살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오스카상을 받을 수 없다"는 구호와 함께 '팔레스타인 자유 행진'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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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전쟁이 6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오는 10일 열리는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에도 전쟁의 여파가 밀려오고 있다. 세계적인 눈길이 쏠리는 미국 최대 영화 시상식에서 반전 메시지가 나올지도 관심을 모은다.
미국 연예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9일 시상식에 앞서 영화 노동자들이 로스앤젤레스에서 “대량 학살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오스카상을 받을 수 없다”는 구호와 함께 ‘팔레스타인 자유 행진’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가자전쟁에 반대하는 작가들(WAWOG), 팔레스타인을 위한 영화 노동자, 가자전쟁 휴전을 촉구하는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 회원 등이 주도한다. 주최 쪽은 “가자주민 대량 학살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주기 위해 거리로 나서자”고 촉구했다.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는 이날 “오스카 시상식에서 가자지구에 붙잡힌 인질 134명을 위해 어떤 유명인이 노란 리본을 달거나, 혹은 하마스의 학살은 언급하지 않은 채 가자지구의 휴전만 요구할지를 놓고 긴장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할리우드의 가장 큰 무대로 꼽히는 오스카 시상식에서 가자전쟁 휴전을 촉구하거나 지지를 밝히는 스타와 제작자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허프포스트는 보도했다. 이런 메시지가 경력상 불이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폐쇄적인 분위기 때문이란 해석이다.
한편, 오스카상 후보들이 인류 위기를 이끄는 요소 중 하나인 기후 문제에 얼마나 관심을 가졌는지 놓고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환경전문매체 그린퀸에 따르면, 올해 31편의 오스카상 후보 영화 가운데 13편에 ‘기후위기 벡델 테스트’를 해본 결과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1’, 마고 로비 주연의 ‘바비’, 조디 포스터 주연의 ‘나이애드의 다섯번째 파도' 등 단 3편만 기준을 통과했다.
기후 컨설팅 업체인 ‘굿에너지’가 연구자들에게 의뢰해 만든 ‘기후변화 벡델 테스트’를 통과하는 기준은 영화 안에서 기후변화 문제를 드러내는지, 등장인물이 이 문제를 알고 있는지다. 예컨대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1’은 미국 중앙정보부(CIA) 국장이 주인공 이선 헌트(톰 크루즈)에게 “다음 세계대전은 차가운 전쟁이 아니야. 마지막 남은 에너지와 마실 물, 숨 쉴 공기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될 거야”라고 말하는 장면이 등장해 벡델 테스트를 통과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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