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이라도”…가자전쟁 중재국들, 라마단 앞두고 휴전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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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금식 성월(라마단)을 계기로 했던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라마단 시작일인 11일부터 단 이틀만이라도 전쟁을 중단하자는 중재안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9일 "아랍 중재국들이 10일 만나 라마단 시작에 맞춰 11~12일 이틀간 전투를 중단하는 방안을 밀어붙이려 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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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금식 성월(라마단)을 계기로 했던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라마단 시작일인 11일부터 단 이틀만이라도 전쟁을 중단하자는 중재안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9일 “아랍 중재국들이 10일 만나 라마단 시작에 맞춰 11~12일 이틀간 전투를 중단하는 방안을 밀어붙이려 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카타르, 이집트 등 중재국들은 최소 6주간의 휴전과 이스라엘 인질-팔레스타인 수감자를 1대 4 비율로 맞교환하는 방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대화했으나 협상 범위가 매우 축소된 것이다.
이는 라마단 기간 양쪽의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슬람교와 유대교가 모두 성지로 여기는 동예루살렘 알아크사 사원에선 라마단 기간 충돌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보도했다. 알아크사 사원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상징적 장소로 여겨져 왔다. 앞서 이스라엘 내각은 아랍계 이스라엘 주민의 알아크사 사원 방문을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보안과 안전 관련 상황 평가에 따라” 예년 수준으로 참배객 방문을 허용하기로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5일 라마단 치안 대책회의에서 “모든 종교의 신앙 자유를 지키는 것이 지금까지는 물론 앞으로도 이스라엘이 유지할 정책”이라며 알아크사 사원에서 두 종교 모두에게 신앙의 자유를 온전히 보장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휴전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는 성명을 내어 “이스라엘은 간극을 좁히고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중재자들과 계속 연락하고 있지만, 하마스는 관심이 없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희생시키면서 라마단 기간 가자지구에 다시 불을 지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마단을 앞두고 휴전 협상이 불발된다면, 책임을 하마스에 돌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협상 타결은) 항상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엠에스엔비시(MSNBC) 방송 인터뷰에서 ‘라마단 이전 휴전 협상 타결이 가능하냐’는 질문을 받고 “지금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중동 지역에서 여전히 협상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겨냥해 “이스라엘을 돕기보다는 해치고 있다”며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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