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발 무실점…원상현의 기적 같은 날, “게임에서 보던 선배들을 제가 잡았어요”[스경X인터뷰]
“게임에서 보던 대선배들을 제가 잡았어요.”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KT 위즈 신인 원상현(19)이 3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디펜딩챔피언의 타선을 틀어막았다.
프로경기 첫 선발로 나선 원상현은 이 날 평균 rpm(분당 회전수) 3000으로 절정의 회전수를 기록한 커브와 함께 최고 시속 150㎞를 찍은 패스트볼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이며 ‘완성도 높은’ 신인의 실력을 뽐냈다.
1회 2사 만루로 몰렸지만 박동원을 상대로 커브를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내는가 하면, 마지막 이닝이었던 3회에서는 1사 1루에서 오지환과 문보경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 날 경기장을 찾을 7000여 명의 팬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원상현은 이 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야구 게임에서나 보던 선배들을 삼진으로 잡았을 때 정말 좋았다”면서 “이강철 감독님께서 새 그립을 가르쳐 주셨는데, 그게 잘 먹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날 원상현의 공식 기록은 총 47개의 공 중 직구 25개와 커브 9개, 슬라이더 10개. 삼진 5개 중 4개를 커브로 잡았다.
이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뒤 6월 복귀 목표로 재활을 하고 있는 소형준에 대한 질문에 원상현은 “선발로 나서기 전, 형준이 형이 ‘내가 돌아올 자리가 없을 정도로 잘 던져달라’는 조언을 해줬다”면서 “큰 힘이 됐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프로 첫 등판을 하며 초반 긴장한 모습을 보였는데, 투구를 거듭할수록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 앞으로 등판에도 기대가 된다”면서 “이어 나온 김민도 지난 시즌보다 한층 안정적인 피칭을 하며 5선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원상현은 2024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kt wiz로부터 1라운드 전체 7순위 지명을 받았다.
수원 |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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