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선일에 다큐 ‘나발니’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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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 넘게 계속되고 있고, 지난 2월16일에는 러시아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옥중에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그는 "우리가 왜 우크라이나 전쟁과 푸틴 정권에 반대할 수밖에 없는지, 러시아인들이 어떻게 반전운동과 민주화 운동을 하고 있는지, 왜 나발니가 우리의 운동에 중요했는지 알리고 싶어서" 이 상영회를 열게 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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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무료 상영회
“사망 소식에 러시아인 엄청난 충격
대선과 관련 있어 급하게 행사 준비”
17일엔 전세계서 “푸틴 반대” 시위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 넘게 계속되고 있고, 지난 2월16일에는 러시아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옥중에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15~17일 실시되는 러시아 대선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재선이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상황이다.
러시아 대선이 시작되는 15일 오후 6시30분 ‘러시아 페미니스트 반전저항’ 활동가들이 나발니를 추모하고, 민주주의와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서울 마포에서 다큐멘터리 ‘나발니’ 상영회를 무료로 연다. 사회진보연대와 국제정치독서모임 ‘책으로 여는 세계’가 함께 한다. 2022년 작품인 다큐멘터리 영화 ‘나발니’는 러시아의 부패와 독재에 용감하게 맞섰던 나발니의 생전의 모습과 2020년에 일어난 나발니 독살 시도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 행사를 준비중인 러시아인 알렉산드라는 재한 러시아인들의 모임인 ‘보이시스 인 코리아’와 ‘러시아 페미니스트 반전 저항’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와 동료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난 2년 동안 매주 반전 시위를 계속해왔다. 그는 “우리가 왜 우크라이나 전쟁과 푸틴 정권에 반대할 수밖에 없는지, 러시아인들이 어떻게 반전운동과 민주화 운동을 하고 있는지, 왜 나발니가 우리의 운동에 중요했는지 알리고 싶어서” 이 상영회를 열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상영회를 “조금 급하게 준비했다”며 “꼭 러시아 대선 날에 맞춰서 하고 싶었다. 나발니가 살해당한 것이 대선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나발니가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는 소식에 “정말 많은 러시아인들이 엄청난 충격을 받고 울었고, 지금도 위험한 상황이지만 많은 이들이 계속 추모 공간에 가고 있다”고 전한다.
그는 러시아인 대부분이 푸틴을 지지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밖에서 잘 보이지 않는 다른 면모도 있다고 했다. “지금 러시아에서는 평화라는 단어만 공개적으로 말해도 체포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진심을 편하게 말할 수는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은 일단 가족과 일상에 집중하면서 침묵하거나 아예 무관심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는 최근 ‘전쟁 반대’ 목소리가 커지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전쟁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러시아인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것은 푸틴이 시작한 전쟁과 푸틴에 반대하는 목소리로도 볼 수 있다.”
러시아 대선이 끝나는 17일에는 전세계에 있는 러시아인들이 각자 살고 있는 지역에 모여서 푸틴에 반대하고 전쟁 중단을 요구하는 반전시위도 열 계획이라고 그는 전했다.
그는 “한국어 자막도 열심히 만들면서 상영회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번 영화 상영회에 최대한 많은 한국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해주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15일 영화 상영이 끝난 뒤에는 알렉산드라와 재한 러시아인 반전활동가들이 관객들과 함께 러시아 현실, 나발니의 활동과 그의 죽음에 대한 러시아 사회의 반응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간담회도 할 예정이다.
참가 신청(https://forms.gle/z5TSByVHibs8oypD6). 문의 사회진보연대 (02)778-4001.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사진 알렉산드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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