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핀 추가에 수십만원"… 신혼 울리는 '꼼수'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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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결혼식을 올린 직장인 정 모씨(31)는 매일 챙겨 마시던 출근길 커피를 끊었다.
한 결혼정보 업체가 결혼 1~5년 차인 기혼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평균 결혼 비용(주거 마련 비용 제외)은 약 6300만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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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촬영·얼리 메이크업 등
현장 추가결제 권유 수두룩
결혼비용 6000만원대 훌쩍
정부, 온라인 가격 공개 추진
업체 간 경쟁 붙여 인하 유도
최근 결혼식을 올린 직장인 정 모씨(31)는 매일 챙겨 마시던 출근길 커피를 끊었다. 결혼 준비 비용이 당초 계획보다 많이 들어 조금이라도 아껴 보자는 취지다.
정씨는 "스튜디오 촬영을 거쳐 식을 올리기까지 예상하지 못한 추가금만 300만원 가까이 들었다"며 "아침 일찍 메이크업을 받는 고객에게 '얼리 스타트' 비용을 요구하고, 촬영 현장에서 헤어 장식을 얹어주면서 돈을 더 받는 식으로 추가금 결제를 유도하는 업체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웨딩 업체 가격 공개를 추진하는 것은 고물가에 따른 예비부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깜깜이' 추가금에 대한 불만 해소와 함께 업체 간 경쟁을 통해 전반적인 웨딩 서비스 가격이 내려가는 효과를 기대한 정책으로 풀이된다.
10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청년 친화 서비스 발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그간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청년들은 '결혼에 드는 비용이 커 부담된다'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까지는 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웨딩 업체가 많다'와 같은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물가가 오르며 결혼 비용은 6000만원을 넘어섰다. 한 결혼정보 업체가 결혼 1~5년 차인 기혼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평균 결혼 비용(주거 마련 비용 제외)은 약 6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웨딩 업체 매출은 빠르게 늘고 있다. 빅데이터 상권분석 플랫폼 '핀다 오픈업'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예식장 한 곳당 평균 매출은 약 5억3000만원으로 전년(4억2800만원)보다 23.8% 뛰었다.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첫해인 2020년(2억100만원)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올해 1월 전국 예식장의 전체 매출은 약 655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0.3% 급증했다. 서울(362억원)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서울에선 강남구(104억원)와 영등포구(50억원), 서초구(38억원)에서 매출 규모가 특히 컸다.
현재 일부 민간 업체가 웨딩 업체 가격을 비교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이것만으론 예비부부의 합리적 소비를 돕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대로 보장하기 위해서는 웹사이트나 옥외 등 모두가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추가금을 포함한 서비스 가격을 공개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예비부부가 서비스를 예약하거나 업체에 직접 방문하기 전에 미리 가격을 알 수 있도록 온라인상에서 가격을 전면 밝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번 방안에서 웨딩 서비스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한 근본적인 이유는 저출생인 것으로 분석된다. 비혼은 출산을 줄이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비혼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결혼 비용과 집값 상승이 자리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결혼하지 않은 이유 1위는 '혼수 비용·주거 마련 등 결혼 자금이 부족해서'였다. 20대의 32.7%, 30대의 33.7%가 이 답변을 골랐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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